정치 국회·정당·정책

총선후 '억대' 재산증가에 '머쓱'해진 여야

이광재 12억↑·문진석 37억↑·김홍걸 10억↑

국민의힘 파상공세...최초 논란 조수진도 가세

재산 누락 '단순 실수'라지만 싸늘해진 여론

김홍걸 의원김홍걸 의원



4·15총선 이후 5개월 만에 ‘억대’ 재산이 늘어난 의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여야 모두 재산신고상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하며 사태 진화에 나선 가운데 ‘네 탓 공방’을 벌여온 여야 모두 머쓱해진 상황이 연출됐다.


9일 국민의힘은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재산이 총선 이후 5억3,000만원,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2억7,000만원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김홍걸 민주당 의원이 총선 당시 10억원대 아파트 분양권 신고를 누락한 사실이 드러나자 비판의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당 지역구 의원들의 부동산 등에 석연치 않은 변동이 있다”며 “여러 명의 법조인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강원도지사를 지낸 이광재 의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지낸 이상직 의원, 의정부지검장 출신 김회재 의원, 전국법관대표회의 의장 출신인 최기상 의원, 광역단체장 비서실장 출신인 문진석·허영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의 실명을 언급했다. 실제 이광재 의원의 경우 총선 공보물에 표기된 재산은 10억600만원이지만 공직자 재산신고에서는 약 22억6,000만원이 신고됐다. 문진석 의원은 28억2,000만여원에서 65억2,000만여원으로 37억원이나 차이가 났다.



최초 재산신고 논란을 불러일으킨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조 의원은 “여당 지역구 의원들의 경우 전세권 누락, 부동산 미신고, 자신 명의의 예금 미신고, 비상장주식 미신고 등의 문제가 보인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신고한 재산이 18억5,000만원 상당이었지만 국회의원 재산신고 과정에서 재산을 30억원으로 신고했다. 이에 여당을 중심으로 재산 허위신고 의혹이 제기됐고 선관위가 조사에 나섰다.

국민의힘과 조 의원의 비판에 여권 의원들은 일제히 반박하고 나섰다. 허 의원은 “후보자 재산등록시 부모님은 고지거부(독립생계유지) 후 재산신고를 진행했고 지난해 12월 기준 신고된 금액이 5억8,000만원이다”고 말했다. 이는 본인, 배우자, 자녀 포함 금액이다. 허 의원은 조 의원을 향해 “본인의 문제를 덮기 위한 목적으로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실명을 언급한 행동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허위신고 자체도 범죄지만 허술한 신고 또한 정치인으로 기본 자질이 부족한 것임을 알고 계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회재 의원도 “선거 전 여수에서 월세로 거주하다 국회의원 당선 이후 전세로 옮겼을 뿐이다. 조 의원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재산 신고 내용만 봐도 취득 일자가 2020년 5월6일이라 사실관계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문진석 의원 측도 “총선 전부터 보유하던 비상장 주식의 신고 기준이 액면가에서 평가액으로 바뀌면서 금액이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김진애 의원은 “2019년 기준 등록한 후보 부동산 20억7,000만원에서 2020년 공시지가 상승으로 공직자 등록 시 23억4,000만원이 돼 약 2억7,000만원 신고가액이 늘었다. 내용은 동일하고 공시지가는 매년 상승 추세”라고 반박했다.


조수진 의원조수진 의원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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