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중 한명인 안도 다다오가 일본은 지식인이 싸우지 않아 정체되고 있다고 일침을 날렸다.
안다 다다오는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식인이 싸운 것은 1969년 도쿄대 투쟁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며 “1970년대 이후 경제적 발전을 이루면서 일본 지식인들은 투쟁의 자세를 잃어버린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미 성숙된 사회를 물려받은 세대는 굳이 싸우려고 하지 않는다”며 “싸움에 져서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잃는 것이 무섭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전후 일본 경제를 일으킨 기업인들을 언급하면서 현재 일본에는 그들의 시대정신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안도 다다오는 “전후 일본 경제 부흥의 원동력은 혼다 소이치로 혼다 창업자, 모리타 아키오 소니 창업자와 같은 경영자들의 힘”이라며 지금은 당시 기업인들의 투쟁정신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또 이전 세대가 만들어 놓은 편리한 사회가 현재 일본의 젋은이들에게 오히려 핸디캡이 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안도 다다오는 “풍요와 편리함을 다른 것이지만 지금은 그것을 혼동하고 있다”며 “편리함 때문에 문제를 일으키기 힘든 구조가 형성되었고, 실패에 대한 관용이 낮아지면서 (젊음이들의) 도전심과 모험심, 창조정신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도 다다오는 오사카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권투 선수 출신으로 정식 교육을 받지 않고 세계적인 건축가가 됐다. 안도 다다오 건축물의 특징 중 하나는 노출 콘크리트다. 1976년에 완공된 데뷔작 스미요시 주택을 시작으로 빛의 교회, 물의 교회, 오모테산도 힐스 등의 작품이 있다. 한국에도 원주 뮤지엄 산을 비롯해 제주 본태박물관, 대학로 재능문화센터, 마곡에 건설 중인 LG아트센터 등의 작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