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요大 정시 확대로 포기 일러...'9월 모평' 우선 집중해야"

[코로나에 수능 대비 혼란...'정시전형' 어쩌나]

수험생 줄었는데 모집정원 그대로

일부 정시 40%대로 늘어날 가능성

16일 평가 대입 전략 중요 전환점

본인 약점 파악하고 보완할 기회

실전처럼 실수 줄이는 연습해야

지난 2일 경북 경산시 경산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수능 모의고사에 응시하고 있다. /경산=연합뉴스지난 2일 경북 경산시 경산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수능 모의고사에 응시하고 있다. /경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학기에 이어 2학기도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고3 수험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에 차질을 겪고 있다. 고3 학생들은 교과성적과 학생부 등을 평가하는 수시전형이 재수생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수능성적 중심인 정시전형 포기까지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다양한 기회를 활용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대입 전략의 기본원칙이라고 조언했다. 수시 올인 전략을 고민하기보다는 수시와 정시 전형을 두루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9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오는 18일까지(토요일·공휴일 제외) 수능 원서접수가 진행된다.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전국 86개 시험지구교육지원청 및 일선 고등학교에서 접수한다.


수능 원서 접수가 시작되면 정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움직임도 바빠지지만 올해는 예년과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19로 등교일이 들쑥날쑥했고 교육청 주관 모의평가가 취소 또는 연기되는 등 혼란을 겪으면서 수능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시를 포기하려는 학생들도 다수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입시비리 의혹이 터진 후 주요 대학의 정시 비중이 확대되면서 정시 중요성도 커졌다. 입시학원인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올해 고3 학생 수는 약 45만명으로 수능이 도입된 지난 1993년(1994학년도 수능 첫 시험) 이래 사상 최저 수준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비 5만6,000여명, 재작년과 비교하면 12만여명이 줄어들었다. 반면 대학 모집인원에는 큰 변화가 없고 정시 비중은 늘었다. 이는 수험생들이 정시를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보여준다.

올해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정시 비중은 평균 32.1%(9,157명)다. 15개 대학으로 범위를 넓히면 평균 34.1%(1만3,643명)에 달한다. 수시로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까지 고려하면 일부 대학에서는 실제 최종 정시 비중이 40%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



수험생들은 섣불리 정시를 포기하지 말고 우선 9월 수능 모의평가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9월 모평은 대입 전략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시에서 지원 대학·학과를 최종 결정짓는 기준이면서 12월3일 수능에 앞서 본인의 약점을 파악하고 보완하는 기회가 된다.


9월 모평은 이달 16일 진행된다. 교육부는 9월 모평 당일 코로나19 확진, 자가격리 등으로 출석이 어려운 수험생들에게 온라인 응시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험장에서 응시할 수 없는 수험생에게도 본인의 수능 준비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 시험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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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은 모평에서 정답률이 높은 문제는 반드시 맞힌다는 생각으로 실수를 줄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역대 6·9월 모평 및 수능 문제를 풀 때 각 입시기관들이 집계한 문항별 정답률을 참고해 쉬운 문제부터 어려운 문제 순으로 학습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수학의 경우 최근 전통적인 고난도 문제인 ‘킬러문항(21·29·30번 문항)’의 난도는 소폭 하락하면서 중상단계 난도의 문제가 어려워지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킬러문항뿐 아니라 중간단계 난도 문제도 집중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수능 공부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자기소개서 등 수시 서류 준비에 들이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매일 계획한 수능 학습량을 소화해가면서 자소서 준비를 하는 식으로 균형을 잡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소서는 학생부를 보조하는 수단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인지해야 한다. 수시 학생부전형 등에서 평가받는 내신·비교과 등 중요한 요소들은 3학년 1학기까지의 활동으로 이미 결정됐다. 자소서를 아무리 잘 쓴다고 해도 3년간 누적된 학생부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 따라서 자소서는 학생부의 기록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간결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시간을 투자하게 되면 수능학습 리듬이 무너질 수 있다. 다만 이달 16일 학생부 기록 마감 전 학생부 최종 점검은 필요하다. 누락 또는 수정 사항이 있을 시 미리 담임 또는 담당 교사와 상의해 수정요청을 해야 한다.

내신은 부족하지만 논술 실력이 괜찮다면 남은 기간 주요 대학 논술전형을 집중적으로 준비해볼 수 있다. 2021학년도 논술전형은 37개 대학, 1만1,255명을 모집한다. 서울 주요 10개 대학 중 서울대와 고려대를 제외한 8개 대학에서 모두 논술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 소재 22개 대학 선발인원은 6,901명에 달한다.

논술전형은 내신 영향력이 미미하므로 수능성적이 중요하다. 37개 대학 중 22개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많은 학생이 수능 최저등급을 충족하지 못해 논술전형에 불합격하는 사례가 있는 만큼 수능성적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수능성적만 뒷받침된다면 논술전형에서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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