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올해 국내 태양광 모듈의 시장 점유율이 전년보다 1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태양광 모듈 국산 점유율은 67.4%로, 작년 상반기보다 12.4%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태양광 보조금을 삭감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내수가 감소하자 중국업체들이 한국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공단은 분석했다. 실제 중국 내 태양광 설치 규모는 2017년 53GW에서 지난해 30GW로 줄었고, 한국이 중국에서 들여온 모듈 수입액은 이 기간 2억4,000만달러에서 3억7,000만달로 급증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가격이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모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태양광 발전사업자는 보조금 성격인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를 정산받아 이익을 내는데 최근 REC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값이 싼 중국산 모듈을 쓴다는 것이다. REC 가격은 현재 kWh 당 42.8원으로 3년 전 128.6원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