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산업에 대한 전세계 벤처캐피털(VC) 투자 금액이 올 상반기 200억 달러(23조 8,100억원)를 기록해 연간 최대 규모인 2018년 551억달러(65조 4,400억원)를 돌파할 지 주목된다.
회계·컨설팅 기업 KPMG(회장 빌 토마스)가 10일 발간한 ‘2020 상반기 핀테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VC의 핀테크 투자금액은 20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6억달러(19조 7,100억원)보다 20% 증가했다.
VC의 지역별 투자금액은 미주 지역 93억 달러,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 40억 달러, 아시아·태평양 67억 달러로 미주 지역이 핀테크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VC 투자 대상은 후기 성장 단계에 있는 벤처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차랑공유기업인 고젝(Gojek)은 30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고 싱가포르 차량공유기업 그랩(Grab)은 8억 8,600만달러, 미국 전자결제기업 스트라이프(Stripe)는 8억5,000만 달러를 각각 조달했다. KPMG는 상반기 전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창업 초기 단계 기업에 대한 원격 조사의 한계로 보다 알려진 후기 성장 기업에 자본이 집중된 결과로,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정KPMG 핀테크 리더 조재박 전무는 “고젝은 지급결제 영역으로 활발히 확장하면서 구글, 텐센트,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 기업으로부터 30억 달러의 투자 자금을 유치했고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그랩 또한 지급결제 및 자산관리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약 9억 달러를 조달했다”며 “전세계적으로 핀테크와 빅테크, 플랫폼 기업의 경계가 점점 더 희미해지면서 합종연횡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KPMG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미국과 인도, 유럽 등에 대한 투자가 까다로워지면서 중국 기술산업 기업들의 동남아시아 지역 투자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