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올해 자살예방기관 전문인력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경제 침체, 잇딴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민적 우울감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른바 ‘심리방역’까지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정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 같은 방안을 소개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경제협력기구(OECD) 최고 수준인 자살률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다양한 자살 예방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자살 문제는 국가와 사회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금년에는 지역사회 중심의 지원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역 자살예방기관의 전문인력을 확충하여 국민들께서 언제든 도움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자조모임을 확대하고 원스톱지원서비스를 제공하여 자살 유족의 심리적 치유를 도울 것”이라며 “지역의 자살예방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계신 자살예방센터 및 정신건강복지센터 근무자, 경찰관, 소방관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심리 방역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방역당국의 선제적 대응과 의료진의 헌신, 국민들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등 ‘K-방역’을 통해 국제적 모범사례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반면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고립감 증가로 인한 ‘코로나 우울’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사회 전체에 심리 방역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긴급지원 등 경제적 대책과 함께 심리적 상처가 우울로 발전하고 극단적 선택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심리방역도 병행하여 추진하겠다”며 “그러나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자살문제 해결이 충분치 않고 최종적인 자살예방정책은 우리 사회 전체가 자살문제에 관심을 갖고 도움이 필요한 타인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생명을 지키는 일에 함께 동참해야만 완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