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수명 100세를 위해 현대인들이 실천해야 할 과제를 의료인의 관점에서 풀어낸 책 ‘의과학으로 풀어보는 건강수명 100세'가 출간됐다.
저자인 사과나무의료재단 김혜성 이사장은 이 책에서 건강수명 100세를 위해 잘 먹고, 잘 싸고, 운동하고, 늘 공부하는 자세를 권한다. 너무나 평범한 이야기이지만 동서양을 비교 분석하고 수많은 실험사례를 제시하며 의과학적으로 촘촘하고 설득력 있게 설명을 이어나간다.
잘 먹는다는 것은 인공적인 것이 아닌 생명이 있는 식품을 천천히 잘 씹어 먹는 것이다. 한 지역에 오래 산 민족은 그 지역 특색에 맞는 식재료와 장속 미생물이 조화를 이룬 음식이 있기 마련이다.
예컨대 낙농을 많이 하는 유럽에서 유제품을 보관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유제품을 해체하여 산을 만드는 젖산간균이나 비피도박테리움 같은 유산균이 식생활에 쓰였다면 콩과 벼를 재배하는 동아시아에서는 자연스럽게 콩을 대사하는 고초균이 자리를 잡았다.
이 균들은 각 지역의 사람들의 건강에 무시할 수 없는 미생물이기 때문에 이들을 배려하는 식품도 구비돼야 한다. 또한 나이 듦에 따라 에너지의 대사량이 줄어들고 소화기능이 떨어지기에 음식량을 줄이는 소식과 소화기관의 휴식을 위한 공복의 시간을 위해 간헐적 단식과 같은 방법도 권한다.
저자는 변비를 건강유지의 가장 큰 적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한다. 대변을 잘 보는 것은 장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매일 아침 대변을 못 보거나, 본다 해도 염소똥처럼 싸는 현대인들에게는 염증성 장염이나 대장암이 증가한다. 매일 먹는 음식이 너무 달달한 가공 정제 음식들이나 고기류들이기 때문이다.
과거 사람들이 많이 먹을 수밖에 없었던 거친 식이섬유는 쏙 빠져 있다. 장내 미생물을 위해서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챙겨 먹어야 하는 이유다.
또한 운동은 노화를 늦추는 약이다. 약국이나 병원에서 권하는 영양제 보다는 운동이 최고의 보약이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40대 이후 10년마다 8% 정도의 근육이 빠져나가고, 70대 이후에는 그 속도가 더 가속화돼 10년마다 15% 정도가 빠져나간다. 하지만 70대 중반일지라도 꾸준히 근력운동을 한다면 40대 못지않은 근육을 유지할 수 있다.
저자는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두뇌활동의 중요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노화되면서 뇌세포가 조금씩 손상 되지만 뇌세포도 근육처럼 단련하면 치매를 예방하고 뇌조직을 공고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뇌기능을 활성화하는 활동의 중심에는 공부가 있다. 여럿이 함께하는 공부는 편견에 빠지는 것을 막아주고 자기 정체성을 일깨우고 외부와 활발한 교류를 돕는다.
사과나무의료재단 김혜성 이사장은 “성공적인 노화는 ‘질병과 장애가 없고’, ‘높은 인지기능과 신체기능을 유지’하면서 ‘사회적 관계’를 잘 유지하는 데에 있다”며 “지금 우리의 몸이 20~30대에 만들어졌듯이, 미래 90~100세의 몸은 최소한 50대에서는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