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저가백화점 JC페니가 쇼핑몰 전문 부동산 회사인 사이먼프로퍼티그룹과 브룩필드파트너스 컨소시엄에 팔린다. 전자상거래 성장에 밀려 고전하던 JC페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만나 지난 5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번 딜로 JC페니는 청산을 모면하고 계속 영업할 수 있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은 사이먼과 브룩필드 컨소시엄이 8억달러에 JC페니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조건은 3억달러를 현금으로 주고 5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떠안는 방식이다. 이로써 118년 전통의 소매 업체가 결국 부동산 업체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미국 백화점은 독립점포도 있지만 쇼핑몰에 입주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번 거래는 건물주가 망한 임차인의 사업을 인수하는 것에 비유된다. 실제로 사이먼과 브룩필드는 일찌감치 JC페니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돼왔다. JC페니가 문을 닫을 경우 이들이 소유한 쇼핑몰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이먼은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쇼핑몰 부동산을 소유한 업체로 최근 오센틱브랜드그룹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0여년 전통의 의류 브랜드 브룩스브러더스 인수에도 나서는 등 최근 수년간 유통업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해왔다. 사이먼은 최근 파산한 패션 소매업체 ‘포에버21’을 인수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1902년 설립된 JC페니는 아마존 등 온라인쇼핑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와중에 코로나19가 겹쳐 5월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번 합의안이 파산법원의 승인을 받으면 JC페니의 영업은 계속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USA투데이는 이번 거래로 600개의 매장과 7만개의 일자리를 지키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