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대두 선물 40년 만에 가장 긴 랠리…中 대량 구매 영향

1980년 이후 가장 긴 랠리…선물가도 2018년 이후 최고

아프리카돼지열병 회복세·미중 무역합의 이행 맞물린 결과

/EPA연합뉴스/EPA연합뉴스



미국 선물 시장에서 대두가 40년 만에 가장 긴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이 미국과 맺은 1단계 무역합의를 적극 이행하며 대두를 대량으로 사들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대두 선물은 12세션 연속 상승해 1980년 이후 가장 긴 랠리를 지속했다. 이날 11월 인도분 대두 선물 역시 전날보다 0.6% 오른 부셸당 9.7875달러에 거래돼 2018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 대두의 60%를 수입하는 중국의 통 큰 구매가 랠리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 양돈업계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중국이 대두 수입을 빠르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미 농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이날에만 대두 66만 4,000톤을 사들여 7월 22일 이후 가장 많은 하루 구매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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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맺은 1단계 무역합의도 영향을 줬다. 지난 1월 양국이 체결한 합의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25억 달러(약 14조8,100억 원) 규모의 미국 농산물을 수입하기로 약속했다. 대두수출협의회의 짐 셔터 회장은 “1단계 합의가 잘 실행되고 있음을 믿게 됐다”고 미 경제방송 CNBC에 전했다.

미국과 브라질 등 주요 대두 공급국에서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승세를 이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공급 국가의 농장과 항구 운영에 차질이 생기고 있고, 가뭄 역시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갑작스러운 기후 피해로 대두 농가들이 갑작스러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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