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털이 EMC홀딩스와 대림자동차 매각에 이어 현대오토에버(307950) 투자회수(엑시트)에 성공했다. 기업공개(IPO)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로 투자원금 상당을 회수했고, 잔여 지분까지 국내외 기관을 상대로 처분하면서 290억원 규모의 추가 성과를 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록딜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장 마감 후 현대오토에버 주식 약 60만주를 처분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주요 주주인 어펄마캐피털이 내놓은 지분이다. 주당 거래 가격은 10일 종가인 5만1,300원에 약 7% 할인율을 적용한 4만7,700원이다. 이번 물량은 국내와 해외 기관투자자에 각각 절반씩 배정될 예정이며 이미 기관들의 충분한 수요가 확보된 것으로 파악됐다.
어펄마캐피털(당시 스탠다드차타드PE)은 지난 2015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보유한 현대오토에버 지분 200만주(9.68%)를 69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3월 현대오토에버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구주매출을 통해 70억원을 우선 회수했다. SC그룹에서 분사한 직후인 지난해 8월부터는 블록딜 방식으로 지분을 처분하며 본격적인 회수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블록딜을 위해 내놓은 물량 약 60만주는 어펄마캐피털이 보유한 잔여 지분 전량이다. 매각이 성공할 경우 290억원가량을 현금화한다. 어펄마캐피털은 이미 IPO를 통한 구주매출과 블록딜, 배당 등으로 투자원금에 이르는 금액을 회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오토에버 지분도 성공적으로 처분하면서 어펄마캐피털은 올해 또 한 번 투자회수 성과를 기록하게 됐다. 올해 폐기물업체 EMC홀딩스를 SK건설에 넘기고 대림자동차와 대림오토바이를 대림산업에 매각하며 연이어 투자 포트폴리오 처분에 성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