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사회적 피로도를 고려해 앞으로 2주간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현 2.5단계에서 2단계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추석 연휴는 특별 방역기간으로 지정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어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2주간 계속된 수도권의 강화된 방역조치로 많은 국민들께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견디고 계신다”며 “아직 하루 확진자가 두자릿 수로 줄지 않고 4명중 1명 꼴로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그동안의 방역강화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상황과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정부는 앞으로 2주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조정하고자 한다”며 “사회적 피로도와 함께 그간 확인된 방역조치의 효과 등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다만 “추석부터 개천절, 한글날이 포함된 연휴기간이 하반기 코로나19 방역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정부는 9월28일부터 2주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하고 전국적으로 강력한 방역 강화조치를 미리 준비하겠다”고 알렸다.
정 총리는 또 “최근 일부 휴양지 숙박시설에는 추석 연휴기간 중 예약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며 “고향 대신 휴양지로 많은 분들이 몰리게 되면 방역강화 취지가 무색해질 뿐만 아니라 방역에 적극 협조해 주고 계신 대다수 국민들께 허탈감을 드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후 일상으로 복귀한 환자 중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며 “몸속 바이러스는 사라졌지만 알 수 없는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 등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호흡곤란, 피로, 폐손상 등 다양한 후유증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며 “젊은 층은 물론 모든 연령층이 코로나19에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꼬집었다.
정 총리는 이와 함께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되어도 상당수가 ‘확진자’라는 사회적 ‘주홍글씨’로 인한 심적 부담을 호소한다”며 “지금은 누구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니 국민들께서는 ‘역지사지’의 자세로 환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