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골, 하나의 도움으로 완성한 한 번의 멋진 데뷔…이게 바로 황남스타일’
독일 1부리그 라이프치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황희찬(24)이 만점 데뷔전을 치르며 성공시대를 예고했다. 황희찬은 13일(한국시간) 끝난 2020~2021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64강) 뉘른베르크(2부) 원정에서 1골 1도움을 올려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는 지난 7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이적한 황희찬의 라이프치히 데뷔전이었다. 라이프치히 구단은 경기 후 트위터에 황희찬의 ‘엄지 척’ 사진과 함께 황남스타일 태그(#HWANGNAMSTYLE)를 달며 황희찬 띄우기에 나섰다. 라이프치히는 7월 황희찬의 공식입단 영상을 공개하면서부터 ‘황남스타일’을 밀고 있다. 자체 편곡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배경음악으로 잘츠부르크에서의 활약상을 담았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1대0으로 앞선 후반 22분에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으로 빠져 들어간 뒤 오른발 컷백 패스로 정확하게 중앙으로 내줘 유수프 포울센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후반 45분 역습 때는 문전 혼전 과정에서 동료가 누운 채 뒤로 빼준 패스를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데뷔골을 터뜨렸다. 2부리그 함부르크 시절 이후 1년9개월 만의 독일 무대 득점이었다. 황희찬은 앞서 전반 3분 팀의 선제골에도 힘을 보탰다. 오른쪽에서 잡은 골 기회에서 각도를 좁히고 나온 골키퍼 선방에 슈팅이 막혔지만, 다시 잡은 공을 중앙으로 연결했고 마르셀 자비처가 한 번 더 뒤로 내줘 아마두 에다라가 골로 마무리했다.
골잡이 티모 베르너(첼시로 이적)의 등번호 11번을 물려받은 황희찬은 전반에 최전방, 후반전 초반 이후에는 측면에서 부지런히 상대 골문을 위협해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도 “루즈볼에 빠르게 반응해 선제골에 기여한 데 이어 컷백 어시스트와 데뷔골까지 올렸다”며 황희찬의 풀타임 활약상을 비중 있게 전했다. 황희찬은 오는 20일 마인츠와의 1라운드 홈경기에서 분데스리가 데뷔전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