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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공격적 '유동성확보' 이랜드그룹…하반기 920억원 순발행

단기위주 차입구조 여전히 부담

P-CBO, 자산 유동화로 조달 통로 다각화




하반기 들어 단기금융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늘어나자 비우량 기업들의 자금조달도 늘었습니다. 이랜드월드(A3)도 마찬가지인데요. 7월 이후 기업어음(CP) 약 580억원, 전단채(전자단기사채) 약 340억원을 순발행했습니다. 전날에도 50억원을 차환하면서 발행 규모를 늘려 80억원을 확보했네요.

이랜드월드는 이랜드그룹의 국내외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모회사입니다. 사업적으로는 이랜드그룹의 국내 패션사업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주로 패션·유통·미래·기타 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패션·유통 사업부문의 매출과 수익성 비중이 높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실적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몰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감소폭이 여타 산업 대비 더 클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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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은 최근 몇 년 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2015년 회사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기가 시작됐지요. 2017~2018년 상환우선주를 발행해 5,000억원을 조달했으나 지난해 상환요구가 들어오면서 차입부담이 크게 늘었습니다. 종속회사인 이랜디리테일이 지난해까지 진행 중이던 기업공개(IPO) 작업도 잠정 보류되면서 현금흐름 대비 자금소요가 늘어났지요. 회사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케이스위스(3,000억원), 티니위니(8,700억원), 모던하우스(7,000억원) 등을 매각하고 비수익 브랜드와 매장 철수를 진행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이랜드리테일의 점포 주차장 자산 유동화로 1,20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지요. 이랜드리테일의 21개 점포의 주차장 운영권을 맥쿼리자산운용에게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선급 임대료를 받는 구조입니다.

재무건전성 확보와 동시에 신사업 투자로 미래 먹거리 창출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일부 매장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언택트 쇼핑 환경’을 선보였으며 온라인 판매에 특화된 판매사와 계약해 전 매장에서 라이브 쇼핑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지난 7월에는 음식 콘텐츠 제작과 먹거리 상품 개발 스타트업인 컬쳐히어로에 20억원 규모의 지분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단기차입금 비중이 큰 것은 여전히 숙제입니다. 낮은 신용도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 여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랜드월드의 단기성차입금은 1조9,760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5년 신용등급 강등 이후 회사채 발행이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지난 5월과 6월에는 신용보증기금이 발행을 지원하는 ‘코로나 P-CBO’로 약 40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습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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