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자동차 내수시장 판매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개별소비세 감면율 축소 등 세제혜택이 줄어들며 자동차 수요가 꺾여서다. 업계에서는 개소세 혜택 재확대 및 전기차 인프라 확충과 국내 완성차업체 인증중고차 사업 허용 등 대책을 촉구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 7월21일부터 8월5일까지 국내 완성차업체 영업점과 영업본부를 대상으로 ‘자동차 마케팅 전략 면담조사’를 실시했다고 14일 밝혔다.
그 결과 8월부터는 세제혜택 등이 줄며 판매량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 대비 내수판매 증감율을 보면 6월 41%, 7월 9.9%로 증가세였으나 8월에는 5.6% 감소로 돌아섰다. 하반기 전망은 정체 내지 감소다. 올 연간 내수 판매량은 전년 수준인 152만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자동차 시장 위축 사유로는 개소세 감면율 축소(70→30%), 노후차 교체지원 일몰 등 세제혜택 축소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내수 활성화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충전 인프라 확대 필요성도 제기됐다. 오래된 아파트나 빌라에는 충전시설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전기차 판매 확대에 제동을 건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전용 매장 확보와 판매·마케팅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기차 전문기업인 테슬라와 비교하면 판매 인력의 전문성이 떨어지고 전기차를 내연기관차와 같은 매장에서 판매하다보니 판매경쟁력도 떨어진다는 진단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인증중고차 시장 진출도 허용해달라는 요청이 나왔다. 업계는 인증중고차사업의 경우 수익이 목적이라기보다 소비자 차량의 사후관리, 전체 물량관리, 가격 관리 등 자동차산업 생태계적 관리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 수입차 업체는 인증중고차 사업을 진행하는 반면 국내 완성차 업체에는 제약을 둬 역차별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자동차 판매 확산을 위한 제도적 지원도 요청했다. 온·오프라인의 가격, 서비스 등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일부 완성차 판매노조에서 자신들의 실적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온라인 판매를 반대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이같은 업계의 의견을 종합해 관계부처에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