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BP "코로나19 후에도 석유 수요 회복 안 될 수도"

석유 수요 정점이 2019년이었다고 분석

코로나19 대유행에 기후행동 더해진 영향

지난 3월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곳곳에서 이동 제한령이 내려지자 항공기가 두바이 국제공항에 주기돼있다./AFP연합뉴스지난 3월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곳곳에서 이동 제한령이 내려지자 항공기가 두바이 국제공항에 주기돼있다./AFP연합뉴스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재생에너지 사용이 늘어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도 석유 수요가 회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BP는 연례 에너지보고서를 발표하며 “재생에너지가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석유가 풍력과 태양열·수력에서 나오는 깨끗한 전기로 대체될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BP의 스펜서 데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대유행에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행동이 더해져 회사의 미래 에너지에 대한 전망이 청정에너지 쪽으로 기울었다고 설명했다.


BP는 앞으로 30년간 에너지 사용에 대한 세 가지 시나리오 중 두 가지에서 석유 수요의 정점이 지난 2019년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후 위기 대처가 생각보다 더딜 것이라고 가정한 세 번째 시나리오는 석유 수요가 2020년대까지는 코로나19 사태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2035년부터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코로나19 대유행이 석유 산업의 쇠퇴를 앞당긴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들어맞는 셈이다.

관련기사



구체적으로 보고서는 현재 5%에 그치는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2050년까지 최대 60%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기온 상승을 2도 이하로 유지하겠다는 파리 기후협약의 목표를 전제로 하면 앞으로 30년간 세계석유 수요는 55% 줄어든다. 세계 기온 상승을 1.5도 아래로 유지한다는 가장 친환경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석유 수요가 2050년까지 8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보고서는 전기차 및 수소차로의 전환, 탄소세 인상, 플라스틱 생산 제한 등과 같은 정책도 석유 수요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기차와 수소차로의 전환은 2020년대 중후반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윤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