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를 둘러싼 ‘황제 복무’ 의혹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4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추 장관과 그의 아들 구하기’에 적극 나섰다.
정청래 의원은 추 장관과 서씨의 모자(母子) 간 사연을 강조하며 감성을 자극했고, 김종민 의원은 자신에게 주어진 13분 동안 질문 없이 추 장관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는 이례적 모습을 보였다. 일부 의원들은 서씨 관련 의혹을 ‘가짜 뉴스’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날 정 의원은 대정부질문 정치부문 첫 질의자로 나서 “아니면 말고 식 카더라 군불 때기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면서 추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이 “정치공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추 장관을 향해 “엄마로서 마음고생이 심하실 텐데 힘내시라”며 “(추 장관의) 페이스북 (해명 글)에 감동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글에서 가장 가슴 아팠던 장면이 ‘아들 입대 날, 제대 날 함께 하지 못한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날 뭐하셨느냐”고 물었다.
추 장관은 “입대 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추진을 공식화 하는 날이었다. 훈련 8주 마친 날은 당대표로서 설맞이 민생 방문으로 중소기업을 찾는 날이었다”고 답했다.
또 “요즘 들어서 아들한테는 좀 미안한 마음이 듭니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추 장관이 “아이가 모든 문제를 거의 스스로 해결했다. 엄마의 상황을 이해하기 바라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거나 아프다 해도 병문안도 못 갔고 엄마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준 적이 없는 엄마”라고 울컥하자, “무심한 엄마였네요”라며 추 장관을 위로하는 듯한 말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추미애 장관 관련 논란 부풀리기가 온 나라를 덮고 있지만 국방부 발표로 한풀 꺾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은 뒤 “(추미애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정치군인 정치검찰, 박근혜 전 대통령 추종 정당과 태극기 부대가 만들어낸 정치공작 합작품”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어 “국민의 힘에 의해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이들의 역사 반동”이라고 현 상황을 규정한 뒤 “탄핵 정국 시 군사 쿠데타를 예고했던 추미애 당시 민주당 대표가 오버랩된다”고도 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정세균 국무총리를 향해서는 국방부 공식 답변을 언급하면서 “규정대로 했고 문제없어 보이는가”라고 물었고, 정 총리는 “그렇게 보인다”고 답했다.
김종민 의원은 질문은 하지 않고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의혹’ 변호로 질의시간 13분을 채웠다. 그는 “추미애 장관 아들이 휴가를 어떻게 갔느냐를 가지고 대한민국 정치권이 낮밤을 가리지 않고 싸우고 있다. 이 문제를 빨리 정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불법과 반칙이 있었다면 이것은 추 장관의 사퇴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군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실력자 전화 한통에 의해서 특혜가 남발되면 우리 군이 심각한 병을 앓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중요한 시국에 사실이 아닌 의혹과 허위 폭로로 대한민국을 지치게 만든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런 식으로 무차별적인 정치공세로 일관하면 야당이 다음 선고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의 휴가가 특혜가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야당 의원님들 당직사병의 말을 믿고 흥분될 수 있다”며 “그러나 미복귀한 병사를 이틀 뒤에 발견한 당나라 군대가 어딨나. 좀 사실대로 (주장)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이어 “가족의 아픔에 대해 도를 넘는 공격 또는 비아냥을 보면서, 정치도 인간이 하는 것인데 인간의 도리를 위해서 승패를 다투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정치인 가족에 대해서는 사실을 다툴 순 있으나 도를 넘는 것이나 인신공격은 하지 말자. 저도 야당관련해서 그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발언을 마치자 박병석 국회의장은 “대정부질문은 정부 측과 일문일답을 원칙으로 한고 있다는 말씀을 상기 드린다”고 경고했다.
강훈식 의원 역시 추 장관 지키기에 힘을 쏟았다. 그는 노무현 정부 당시 강금실 법무부 장관을 언급하며 “공교롭게도 17년 전과 똑같이 검찰개혁을 완수하려는 여성 법무부 장관과 이에 저항하려는 세력의 공격을 보고 있다”며 아예 “오늘은 법무부 장관님의 이야기를 듣지 않겠다”고 전제한 뒤 정세균 국무총리에게만 질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황운하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을 둘러싼 논란을 ‘가짜 뉴스’라고 규정했다. 그는 “비록 출처는 가짜 뉴스이지만 반복된 왜곡 보도로 많은 국민이 상처 입은 것은 사실”이라며 “(추 장관이) 진솔하고 따뜻한 입장 표명을 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