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가 비접촉 워킹스루 시스템과 글로브월을 갖춘 비대면(언택트) 선별진료소를 신축, 지난 14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가을·겨울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새로운 선별진료소는 151.5㎡ 규모로 역학조사실을 비롯 문진·검체실, 대면진료실, 엑스레이실, 객담실, 의료지원실 등 코로나19뿐 아니라 다른 감염병에도 대응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하루 500명 이상 검사가 가능하다.
특히 장시간 야외에서 대기해야 하는 검사자와 두꺼운 방호복을 착용해야 하는 의료진의 불편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검사자와 의료진 간 감염병 전파 차단을 위해 비대면 시스템을 구축했다. 역학조사부터 검체까지 모든 과정이 환자들과 비접촉 워킹스루로 이뤄져 의료진이 방호복 없이도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 대화는 유리를 사이에 두고 스피커폰을 통해 이뤄진다. 검체실에도 글로브월을 설치해 유리로 분리된 공간에서 검체를 채취한다.
이용자 간 접촉으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 모든 시설에 자동문과 자동 손소독기를 설치하고 대기공간에도 칸막이가 있는 책상과 의자를 비치했다. 비말전파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 대기실을 폴딩도어로 만들어 환기성을 높이고 공기살균기도 설치했다.
안전을 위한 각종 첨단 장비도 도입했다. 자동음압제어시스템을 도입해 의료진 공간에는 양압, 환자 공간에는 음압을 넣어 이상유무를 실시간 파악하고, 공기정화장치로 공기 중 바이러스를 걸러준다. 자동소독시스템도 갖췄다. 검체 채취를 마친 검사자가 나간 후 내부에서 스위치만 누르면 자동으로 소독액을 분사하고 음압으로 내부 공기를 밖으로 내보낸 후 UV살균램프로 10분 간 소독한다. 장애인·어린이·임산부 등 노약자들을 위한 배려공간도 별도로 조성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코로나19를 비롯 앞으로 있을 새로운 감염병도 대비하기 위해 언택트 선별진료소를 구축했다”면서 “각종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