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이 백악관에서 관계정상화 협정을 체결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이스라엘과 UAE, 바레인 간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합의인 ‘아브라함 협정’ 서명식을 열었다.
서명식에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UAE의 셰이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나흐얀 외무장관, 바레인의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자야니 외무장관이 각각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증인 자격으로 참석해 서명했다. 이스라엘과 UAE, 이스라엘과 바레인은 각각 양자 협정을 맺었고 이들 3개국이 3자 협정도 체결했다. 이로써 이스라엘이 수교에 합의한 아랍국가는 기존 이집트와 요르단을 포함해 4개국으로 늘었다. 이스라엘은 1979년 이집트와 평화협정을 맺었고 1994년 요르단과 평화협정으로 적대관계를 청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 연설을 통해 “우리는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수십 년간의 분열과 갈등 이후 우리는 새로운 중동의 여명을 맞이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 앞서 집무실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면담하면서 5∼6개 국가와 이스라엘 사이의 추가적인 평화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적어도 5개 또는 6개 국가와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그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과 추가로 수교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이슬람 국가로는 오만, 수단, 모로코 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람 수니파 대국 사우디아라비아도 적당한 시기에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