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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승부수…12월 배터리사업 분사

17일 긴급이사회 소집 승인 예정

100% 자회사로 편입 물적 분할

배터리 투자금 확보 IPO 추진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 업체인 LG화학이 전지사업 부문을 분사시켜 별도 법인으로 출범시킨다. 급성장하는 세계 전기차 시장의 흐름에 맞춰 LG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사업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의 전지사업은 지난 1995년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을 시작으로 관련 사업에 뛰어든 지 25년 만에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서게 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LG화학은 17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전지사업 부문 분할 계획을 확정한다. 분할은 전지사업 부문이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는 물적 분할 방식으로 추진되며 분할 기일은 오는 12월1일이다. LG화학의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연내 전지사업 부문 분할을 마무리한다는 게 경영진의 생각”이라고 확인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등 전지사업 부문 분사 이후 기업공개(IPO)도 추진해 투자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2·4분기 사상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해 상장 여건도 마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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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폭스바겐과 BMW·벤츠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24.6%로 1위에 올라 있다. 2위와 3위인 중국 CATL(23.5%)과 일본 파나소닉(20.4%)이 바짝 뒤따르며 ‘빅3’를 형성하고 있는 구조다. LG화학이 전지사업 부문 분사 이후 상장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생산설비 투자를 늘려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확실히 벌려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각국의 친환경규제 강화와 맞물려 전기차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LG화학 전지사업 부문이 성공적으로 분사되고, 이후 투자금 확보까지 이뤄진다면 글로벌 배터리 1위 업체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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