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웨이퍼 결함 검사 전문업체 넥스틴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241억원을 조달한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온기를 넘어서는 등 실적 개선을 보이는 있는 회사로 상장 기업가치를 2,433억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재무적투자자(FI) 지분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물량이 많은 점은 한계로 꼽힌다.
넥스틴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 간담회를 열고 32만주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공모가는 6만1,500~7만5,400원으로 공모금액은 197억~241억원이다. 18~21일 수요예측, 24~25일 청약을 거쳐 다음달 8일 상장을 마무리한다. 상장주관사는 KB증권이다.
넥스틴은 반도체 공정에서 웨이퍼의 불량 여부를 실시간으로 검사하는 ‘반도체전공정 웨이퍼 패턴 결함 검사장비’ 국산화에 성공한 회사로 유명하다. 반도체전공정 불량 원인의 40%를 차지하는 초미세 패턴 결함을 관리해 양산 수율 개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현재 미국의 KLA가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 진입해 시장 지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에 선정되면서 탁월한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실적도 개선세다. 올해 상반기 매출 137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거뒀다. 2017년 17억원의 영업이익 이후 첫 흑자전환이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상장 전 KTB네트웍스·한국투자파트너스·KDB산업은행·보광창투·TS인베 등으로부터 총 1,400만달러(약 166억원) 가량을 투자받기도 했다. 다만 벤처캐피탈(VC) 지분 투자가 오히려 공모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들의 투자단가는 주당 8,300~1만원 수준이다. 공모가 상단(7만5,400원) 기준 10% 수준에 불과하다. 상장 후 보호예수기간(1개월)이 끝나면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더라도 투자회수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임직원에 부여한 스톡옵션 물량도 많다. 2022년 이후 전체 주식수 313만4,160주의 8.5%에 해당하는 26만6,450주가 스톡옵션으로 행사될 수 있다. 행사가격도 8,500원으로 낮은 편이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국내 최초로 반도체 전공정 패턴 결함 검사장비를 개발한 기술력 있는 기업으로 SK하이닉스 매출은 물론 미·중 무역분쟁 수혜가 기대되는 회사”라면서도 “VC 등 기존투자자들의 낮은 구주 단가와 8.5%에 달하는 스톡옵션은 공모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