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반도체인력 빼가는 中..."발등에 불 떨어진 상황"

기존 연봉 3~4배 제시하며 한국 인재 러브콜

"핵심기술 국가가 나서서 보호해야"지적도

국내 한 채용사이트에 올라온 반도체 엔지니어 경력직 채용공고./홈페이지 캡처


반도체 기술의 패권을 장악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은 인력 빼가기에서 두드러진다.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 속에서 빠르게 압축적 성장을 이뤄내야 하는 중국으로서는 고급인력 확보만이 유일한 탈출구다. 각국이 국가 안보와 경제를 위해 반도체 기술을 기밀에 부치고 있지만 스카우트를 통한 기술유출 시도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국내의 한 채용 사이트에 중국에서 근무할 메모리반도체(D램) 기술자를 찾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공고문은 ‘최고 근무조건, 거주할 주택, 자녀의 국제학교까지 보장한다’는 파격적인 혜택을 넣어 업계 안팎으로 화제를 모았다. 구인 조건에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를 뜻하는 영문 ‘S’자와 ‘H’자를 적고 이 회사에서 근무한 사람을 우대한다고 적혀 있다. 이 외에도 반도체 식각 공정 기술자 차·부장급을 뽑거나 반도체 열처리(퍼니스) 공정 경력자를 구하는 공고도 여전히 사람을 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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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기업의 인사팀이 한국 헤드헌터를 별도로 고용해 추진하던 인력 빼가기가 이처럼 대놓고 채용공고로 올라온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국의 상황”을 반영한다고 해석했다. 반도체 기업의 한 관계자는 “그간 물밑에서 조심스럽게 인력 빼내기 작업을 해왔던 중국이 마음이 급해졌다”며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본격화된 봉쇄전략을 뚫기 위한 탈출구로서 기존 연봉의 3~4배를 내걸고 엔지니어들을 데려가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는 한국 정부가 나서서 첨단기술 인력의 유출을 막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어 기술 인력의 이직을 무조건 막을 수는 없다”면서 “핵심 기술 보유자를 국가가 나서서 보호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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