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30일 2,500만명을 돌파한 후 불과 18일 만에 500만명이 추가된 것으로, 확산세가 점점 거세지는 모양새다. 일반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내년 중순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로나19와 함께하는 일상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17일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000만명을 넘겼다. 지난해 12월31일 중국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으로 공식 보고된 지 9개월여 만이다. 코로나19는 최근 들어 더욱 빠르게 퍼지고 있다. 1,000만명을 넘어서는 데 179일이 소요됐지만 다시 1,000만명이 추가되며 2,000만명이 되는 데는 44일, 3,000만명이 되는 데는 38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WHO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체 집계 결과 지난 24시간 동안 전 세계 신규 확진자가 30만7,930명 발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확산을 이끄는 국가는 미국과 인도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680만명을 넘어섰으며 인도는 511만명을 넘긴 상태다. 특히 확산속도를 보여주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인도는 9만명, 미국은 4만명 내외를 기록하면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16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언제 일반적으로 미국 대중이 그것(백신)을 이용할 수 있고 우리가 백신을 통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지를 묻는다면, 아마도 2021년 2·4분기나 3·4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11~12월에 백신이 나오기는 하지만 물량이 적어 의료진과 취약계층에게 먼저 제공되는 만큼 일반인은 내년 2·4~3·4분기에나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레드필드 국장의 이 같은 발언은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해온 것과 차이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오는 11월 대선 전에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레드필드 국장의 발언 이후 브리핑을 연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말까지 1억회분의 백신이 미국에 보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그 말을 했을 때 실수를 한 것 같다. 잘못된 정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브리핑 이후 레드필드 국장은 코로나19 백신의 중요성을 믿는다며 “코로나19 백신은 미국인들을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릴 것”이라며 “현재 이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최선의 방어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씻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군중을 조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