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국무부 내에서 주한미군 철수와 관련한 논의는 없다고 밝혔다.
스틸웰 차관보는 17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민주당 크리스 쿤스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철수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더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걸 확인해줄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국무부에서 그런 논의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한 조치가 미 의회에 정당을 불문하고 우려를 일으키고 있고 동맹 및 미 의회와의 협의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물론 이런 사안들은 협력을 필요로 하며 우리는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스틸웰 차관보의 답변은 트럼프 행정부 전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국무부에 한정된 것이다. 다만,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을 관장하는 국무부 차원에서 주한미군 철수와 관련한 논의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스틸웰 차관보는 또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 있어 국제적 동맹 및 파트너십의 견고함과 강력함이 매우 중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그렇다”면서 일본과 인도, 호주, 대만, 한국 등에서 ‘인도·태평양’과 비슷한 개념이 제시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일본과 인도, 호주는 미국과 4각 협력체를 구성한 ‘쿼드’(Quad)에 속한다. 한국까지 거론한 것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한국의 공감대를 강조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스틸웰 차관보는 모두발언에서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의 최근 대만 방문을 언급하면서 “미국이 대만과 국제보건 등 중요한 사안에 협력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며 곧 있을 대화는 우리의 견고한 경제적 유대를 증진할 것”이라고 했다. 키스 크라크 국무부 경제차관의 17일 대만 방문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크라크 차관은 미국이 1979년 대만과 단교한 이후 대만을 방문한 최고위 국무부 관리로 대외관계 주무부처 차관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커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