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군단이 ‘메이저 퀸’으로 거듭난 이미림(30·NH투자증권)을 앞세워 2연승 사냥에 나선다.
무대는 18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CC(파72)에서 개막하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이다. 4라운드로 예정됐던 이 대회는 미국 서부 지역의 산불 영향에 따라 3라운드 54홀 경기로 축소됐다. 143명 출전자 중 한국 국적 선수는 16명이다.
이미림의 이름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2017년 3월 KIA 클래식 제패 이후 3년 정도 샷 난조를 겪었던 이미림은 지난 14일 끝난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타 차 3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정규 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기적 같은 칩샷 이글로 연장전에 합류한 뒤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넬리 코르다(미국)를 꺾었다. 통산 4승째를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한 이미림은 세계랭킹이 94위에서 21위로 껑충 뛰었고 올해의 선수 포인트도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자신감을 회복한 그는 2018년 공동 9위, 2017년 공동 5위의 성적을 냈던 이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미림은 넬리 코르다의 언니인 제시카 코르다, 이번 시즌 유일한 2승자인 교포선수 대니엘 강(미국)과 1라운드를 함께한다.
박성현(27)과 전인지(26·KB금융그룹)는 같은 조에서 샷 대결을 벌인다. 세계 4위 박성현은 지난주 ANA 인스퍼레이션으로 올해 첫 LPGA 투어 대회를 치러 공동 40위로 마쳤다. 전인지는 투어가 7월 재개된 후 두 차례 톱10에 들었으며 ANA 대회에서는 공동 18위에 올랐다. 린시위(중국)가 두 선수와 동반한다.
박인비(32·KB금융그룹)는 넬리 코르다, 올해 첫 메이저대회였던 AIG 여자오픈 우승자 조피아 포포프(독일)와 같은 조로 묶였다. 김세영과 양희영·지은희·최운정 등도 우승을 노린다. 지난해 이 대회에 월요 예선을 거쳐 출전해 준우승한 교포선수 노예림(19·미국)은 LPGA 루키 신분으로 다시 도전장을 냈다. 디펜딩챔피언 해나 그린(호주), ANA 공동 준우승자이자 2015년과 2016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헨더슨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