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신임 국방부 장관은 “역사적인 9·19 군사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을 뒷받침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알렸다. 그는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서 장관은 18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부 장관 취임식에서 “북한은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평화 정착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안보 환경 개선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며 “확고한 국방태세를 확립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확고한 국방태세 확립은 효율적인 무기와 작전체계, 굳건한 임무 완수 의지, 지속적 훈련을 통해 이뤄진다”며 “최근에는 코로나19, 재해재난, 테러 등 초국가적·비군사적 위협이 국가 안보의 도전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시대적 요구인 전시 작전 통제권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면서 “한국군의 핵심 군사 능력을 포함해 그동안 축적해 온 우리 군의 능력을 정밀히 평가해 전환 조건을 조기에 충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기 진작을 통해 장병이 자랑스러워하는 군으로 지속해서 발전시키겠다”며 “인공지능, 로봇, 바이오, 우주 분야 등을 포함해 기술발전에 기초한 미래 전장을 명확히 예측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이임식을 가진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은 “재직 기간 중 17회에 걸친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발사, 일본 초계기 근접 위협 비행, 러시아 군용기 독도 영공 침범 등 긴박했던 순간이 많았다”며 “군이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를 만들어나가는 여정을 강한 힘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사명을 갖고 9·19 군사합의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 과업도 철통같은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평가 검증을 하는 등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냈다”며 “코로나19 상황 때는 군의 가용한 모든 자원과 인력을 총동원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 보호에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다만 “장병 한명 한명이 각자 위치에서 헌신적으로 잘해줬고 정책적 차원의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계 작전 문제와 각종 사건·사고 등으로 한순간에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됐을 때 너무나도 미안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는 말도 했다.
정 장관은 퇴임 후 한국국방연구원(KIDA) 자문위원으로 활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