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딸 식당서 정치자금 사용 논란' 추미애, 아들 수료날에도 논산 고깃집서 결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응답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연합뉴스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응답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 서모(27)씨의 논산 육군훈련소 수료식 당일 정치자금으로 훈련소 인근 음식점에서 식사를 결제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당시 20대 국회의원이던 추 장관 측은 ‘의원 간담회’ 명목으로 자금을 사용했다고 신고 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추 장관의 의원 시절 정치자금 지출 내역에 따르면, 추 장관은 아들의 훈련소 수료식 당일이던 2017년 1월3일 충남 논산 연무읍 한 주유소에서 5만원어치를 주유하고 연무읍 한 정육식당에서 14만원을 쓰는 등 논산 연무읍에서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정치자금을 결제했다.


해당 식당은 육군훈련소로부터 도보로 10여 분 거리에 있다. 추 장관의 아들 서씨는 2016년 11월 28일 논산훈련소에 입대했고 2017년 1월 3일 훈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현역 국회의원이자 민주당 대표였던 추 장관은 이날 논산이 아닌 파주에서 경기 파주시 제1포병여단을 방문해 장병 식당에서 천호대대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식사를 함께 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추 장관 대신 다른 누군가가 정치자금을 아들의 식사에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추 장관 스스로도 이날 서씨가 논산훈련소를 수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장병과의 오찬에서 “제 아들이 새내기 군인이 되려고 논산 훈련소에 입교해서 5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오늘이 수료식을 한다”며 “아들을 보러 가는 대신 여러분을 보러 왔다. 아마 우리 아들도 눈물을 머금고 이해해줄 것 같다”고 했다.

조 의원 측은 “‘의원 간담회’라고 신고했지만, 과연 추 장관 본인이 사용한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며 “만일 추 장관이 의원 간담회를 허위로 신고했다면 ‘정치자금의 수입·지출 내역을 허위로 제출한 경우’에 해당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측은 “추 장관의 의원 시절에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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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 장관의 정치자금 부정사용 의혹은 전일에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앞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이 입수해 공개한 ‘추미애 의원 정치자금 지출내역’ 내용을 보면 추 장관은 지난 2014년 11월28일부터 이듬해 8월18일까지 첫째 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총 21차례에 걸쳐 252만9,400원을 썼다.

한번에 적게는 3만~4만원에서 많게는 25만6,000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 장관 측이 밝힌 지출 명목은 ‘기자간담회’, ‘정책간담회’가 대부분이다. 주말인 일요일에도 5차례나 기자간담회를 열어 50만원을 넘게 사용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추 장관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딸 가게에서 후원금을 쓰는 것은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지적하자 추 장관은 ”아니, 그걸 딸 가게라고 해서 공짜로 먹을 수는 없는 거죠“고 답변했다.

추 장관은 또한 ‘상대방이 특정되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진짜 기자 또는 누군가와 식사한 게 맞느냐’는 이어지는 질문에는 ”회계는 의원이 직접 상관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제 딸아이가 청년 창업을 하고 싶다고 해서 모은 돈을 긁어서 창업을 했으나, 높은 권리금과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서 아이 혼자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힘들게 일하다가 결국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추미애 장관은 큰딸 가게에서 정치자금을 사용해 기자간담회를 연 데 대해 “회계를 보좌 직원이 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서도 “딸 가게라고 해서 공짜로 먹을 수는 없지 않나. 딸은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 못하고 결국 가게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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