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의학이 정복하지 못한 질병, 알츠하이머를 연구하는 이들의 땀방울이 온라인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이들은 기초 과학 발전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총 7,700억원을 쏟아부은 삼성전자(005930)의 지원을 받은 연구팀이다.
삼성전자는 20일 오전 11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을 받아 알츠하이머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연구자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삼성전자 뉴스룸에 공개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가족과 사회의 치매환자 간호문제를 새롭게 인식하자는 뜻에서 지정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알츠하이머 진단·치료 관련한 기초 연구를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뇌손상 치료·뇌영상MRI·뇌영상유전학과 같은 뇌신경질환 분야와 뇌항상성·뇌기억·뇌신경회로와 같은 뇌연구 분야 등 알츠하이머 극복에 기여할 수 있는 기초 연구를 15개 지원했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여온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됐다. 이 부회장은 “미래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초과학이 튼튼해야 한다”며 “국내 산업 생태계의 기반을 강화하고 미래 기술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자”고 강조해왔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밝혔듯,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듭시다.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기업인으로서 상생을 향한 의지까지 더해졌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서도 호암과학상을 확대하고 국내 대학과의 산학협력에 1,000억원 이상을 통 크게 내놓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뜻에 따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인류 공동의 숙제인 알츠하이머 정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관련 연구로는 정원석 KAIST 생명과학과 교수의 ‘수면과 노화에서 뇌의 항상성을 조절하는 새로운 매커니즘’ 연구, 박성홍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의 ‘새로운 뇌 영상화 기법’ 등이 있다. 또한 정호성 연세대학교 의과대 교수의 ‘퇴화 저항성 축삭의 RNA오페론’, 박혜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의 ‘살아있는 뇌 안의 기억흔적 영상기술’ 등도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지원하고 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알츠하이머와 같은 뇌연구 분야 외에도, 면역·세포·유전자 치료 등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사람들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초 연구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왔다. 지성욱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의 심장비대증 연구, 김성연 서울대학교 화학부 교수 연구팀의 식욕조절을 통한 비만당뇨 치료 기초연구 등이 바로 그것이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지금까지 603개 과제에 7,729억 원을 집행했다. 그간의 연구 성과는 국제 저명한 학술지에 채택되며 학계의 기초체력을 쌓는 디딤돌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제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은 총 1,246건이며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 최상위 국제학술지에 소개된 논문도 97건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