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3,4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2,063억원보다 69.32%나 증가한 성과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69.50% 증가한 4,685억원을 기록했다. 연초부터 무리한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기반한 꾸준한 성장을 강조한 결과, DB손해보험은 상반기 외형과 순익 모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차량 운행과 병원진료가 감소하면서 손해율이 전반적으로 개선됐고, 운전자보험 등 주요상품의 신계약 증가, 금리하락에 대응한 선제적 채권운용이 상반기 실적개선의 주요 이유로 꼽힌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DB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까지 지난해 연간이익에 해당하는 순이익 기록해 연간이익이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DB손해보험은 올 하반기를 경쟁사와의 차별화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DB손해보험은 하반기 △확고한 채널별 경쟁력 확보 △수익성 원칙을 지키는 외형 성장 △디지털 강화를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 자산운용 등 목표로 꼽았다. 예로 DB손해보험은 최근 업계 최초로 비대면 영상전화 상담서비스인 ‘DB V-System’를 선보이는 등 디지털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DB손해보험이 2016년 업계 최초로 출시한 운전자습관연계보험(Smart-UBI 안전운전특약)은 차량에 부착된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운행속도 등의 정보를 수집해 안전운전을 할 경우 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 현재까지 100만명 넘는 가입자를 유치했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 양호한 성장을 보인 보장성 신계약은 운전자보험·자녀보험 등의 판매 호조로 3·4분기에도 지난해 동기 대비 약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시장도 우호적이라 분기 투자수익률도 경상 수준을 소폭 웃도는 3.4%, 투자이익은 지난해보다 3.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DB손해보험은 올해 데이터3법 통과에 발 맞춰 지난해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우수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위한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밖에도 전사 업무 자동화를 위한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시스템·카카오페이 송금서비스·카카오톡을 통한 자동차보험 가입 등 다양한 시스템 도입을 업계 최초로 도입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DB손해보험은 RPA 확대를 통해 연간 30억 이상의 비용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또 상반기 빅데이터 전용 분석계시스템을 구축한 후 연간 9개 이상의 혁신과제를 추진해 업무 효율화를 계획 중이며, 오픈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시스템을 구축해 여러 제휴채널 및 대리점 등과의 상품판매를 연계 중이다. DB손해보험은 인공지능 챗봇·3D키오스크·혈압측정 등 스마트폰을 활용한 건강정보 측정·보험금 지급 적정성 자동점검 등의 다양한 신기술 요소를 발굴해 고객경험 혁신을 통한 만족도 끌어올리기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