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개인 간 거래) 개인신용대출 1위 업체인 피플펀드가 4년 만에 전북은행과 협업한 은행통합형 대출 방식을 그만둔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이 시행되면서 P2P업체들도 대출 등 주요 업무를 제3자에게 위탁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피플펀드는 새로운 대출 모델을 구축하는 한편 전북은행으로부터 배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1금융권 수준의 리스크 관리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17일 온투법 시행으로 은행통합형 P2P 대출 모델의 운영이 불가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온투법은 P2P업체가 직접 대출기관 역할까지 담당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금융당국 측은 “온투업자는 이제 대출 등 업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업무를 직접 처리해야 한다”며 “법령상 은행통합형 대출의 운영은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피플펀드는 전북은행과의 협업모델을 정리하고 자체 전산 시스템 등을 도입한 방식을 구축하기로 했다. 두 달 내로 이전 전산시스템을 재편해 새로운 전산망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2016년 전북은행과 선보인 은행통합형 대출모델은 피플펀드가 전북은행을 통해 차입자에게 대출해주고 전북은행이 투자자로부터 현금을 P2P대출의 담보로 수취하는 형태다. 피플펀드의 한 관계자는 “대부업 대출이 아닌 1금융권 대출을 취급해온 것은 업계를 통틀어 유일했다”며 “대부업자 자격이 아닌 온투업자 자격인 만큼 은행에서 독립해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피플펀드는 전북은행으로부터 배운 1금융권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통해 규모뿐만 아니라 건정성 관리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전북은행은 그동안 매주 피플펀드로부터 리스크 관리 보고를 공유받는 등 피플펀드의 리스크 관리를 촘촘하게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이 부실채권 등 대출 관련 리스크를 관리해준다는 점에서 피플펀드의 건전성과 안정성은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피플펀드의 연체율은 8월 기준 3.98%로, 다른 업체보다 3~4%가량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