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대표주 네이버와 카카오(035720)의 주가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등 미국의 대형 기술주들과 함께 조정 국면에 들어간 양상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약세에도 올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8일 29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주간 장을 끝냈다. 1주 전 대비 2.61% 떨어진 수준이며 이달 3일 기록한 최고 종가(33만9,000원) 보다 12.09% 하락했다. 카카오는 최근 1주일간 1.58% 떨어졌고 이달 2일 나타낸 최고 종가(41만2,000원)와 비교하면 9.46%의 낙폭을 나타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미국 나스닥의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가 9월 들어 급작스럽게 빠지면서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일련의 조정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올 하반기 높은 실적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돼 실적 장세가 본격화하면 주가 향방도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예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 3·4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2,780억원 수준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전년 동기(2,021억원) 대비 37.55%, 직전 분기(2,306억원) 대비 20.55% 높아진 것이다. 카카오의 올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1,151억원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591억원) 보다 약 90% 이상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조정 국면을 이용해 이들 종목을 매수하고 있다. 지난주(9월 14~18일) 개인은 네이버를 1.988억원 규모를 순매수해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카카오도 800억원치를 순매수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인터넷 업종의 주가 상승은 비대면(언택트) 시대 도래에 대한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실적 성장이 뒷받침되는 주가 상승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