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개업 석달된 秋장녀 식당 '단골 맛집' 소개한 연예인, 법무부 멘토단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지난 5월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1기 사회통합 이민자 멘토단 위촉식’에서 멘토단에 위촉된 줄리안 퀸타르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법무부 제공=연합뉴스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지난 5월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1기 사회통합 이민자 멘토단 위촉식’에서 멘토단에 위촉된 줄리안 퀸타르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법무부 제공=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9대 국회의원 당시 정치자금 수백만원을 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과거 방송 프로그램에서 추 장관 딸의 식당을 자신의 단골이라고 소개했던 연예인이 올해 5월 법무부 멘토단에 위촉된 사실이 21일 밝혀졌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해당 연예인의 ‘특혜’ 논란에 대해 “지난 2월 공모 절차와 내·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선정심사위원회의 객관적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고 반박했다.


추 장관의 장녀 서모씨가 서울 이태원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개업한 것은 지난 2014년 10월이다.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씨는 해당 식당이 개업한지 석달여만인 2015년 2월 케이블 방송의 한 음식 프로그램에서 서씨의 식당을 맛집으로 소개했다.

이후 공교롭게도 줄리안씨는 지난 5월 법무부가 발족한 사회통합 이민자 멘토단에 포함됐다. 또 추 장관과 줄리안씨가 법무부 청사에서 찍은 사진이 퍼지면서, 멘토단 위촉이 ‘특혜’가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당시 개업 석달밖에 되지 않은 서씨의 식당이 맛집으로 방송 전파를 타자 SNS 등에서 ‘방송에 나온 맛집 레스토랑’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은 개업 1년만에 폐업했지만 추 장관의 ‘정치자금 부정사용’과 ‘특혜’ 의혹 등은 여전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이 입수해 공개한 ‘추미애 의원 정치자금 지출내역’ 내용을 보면 추 장관은 지난 2014년 11월28일부터 이듬해 8월18일까지 첫째 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총 21차례에 걸쳐 252만9,400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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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적게는 3만~4만원에서 많게는 25만6,000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 장관 측이 밝힌 지출 명목은 ‘기자간담회’, ‘정책간담회’가 대부분이다. 주말인 일요일에도 5차례나 기자간담회를 열어 50만원을 넘게 사용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 장관은 대정부질문에서 “제 딸아이가 청년 창업을 하고 싶다고 해서 모은 돈을 긁어서 창업을 했으나, 높은 권리금과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서 아이 혼자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힘들게 일하다가 결국 문을 닫았다”고 주장했으나, 서씨가 식당을 운영했던 건물의 임대료는 크게 오른 적이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추미애 장관 딸이 식당을 운영하던 시절 임대료는 월 140만원이었는데 6년이 지난 지금 같은 장소의 임대료는 월 160만원 수준이라는 것이다. 해당 건물에 입주한 한 사업주는 “이 건물은 이태원동에서 임대료가 가장 저렴한 곳 가운데 한 곳”이라며 “임대료가 폭등한 곳은 몇몇 공간에 한정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아들의 논산 육군훈련소 수료식 당일 정치자금으로 훈련소 인근 음식점에서 식사를 결제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추 장관은 아들의 훈련소 수료식 당일이던 2017년 1월3일 충남 논산 연무읍 한 주유소에서 5만원어치를 주유하고 연무읍 한 정육식당에서 14만원을 쓰는 등 논산 연무읍에서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정치자금을 결제했다.

하지만 당시 현역 국회의원이자 민주당 대표였던 추 장관은 이날 논산이 아닌 파주에서 경기 파주시 제1포병여단을 방문해 장병 식당에서 천호대대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식사를 함께 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추 장관 대신 다른 누군가가 정치자금을 아들의 식사에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추 장관 측은 ‘의원 간담회’ 명목으로 자금을 사용했다고 신고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멘토단 특혜 의혹에 대해 법무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2020년 5월 위촉된 ‘사회통합 이민자 멘토단’은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이민자를 멘토로 선정하여 한국 사회 적응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의 목적으로 지난 2월 공모 절차와 내·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선정심사위원회의 객관적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고 밝혔다.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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