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출시가 임박한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 ‘LG 프라엘 메디헤어’의 효능을 공개했다. 분당서울대병원에 의뢰해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는 모발 굵기가 굵어지고 밀도가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대한모발학회 학술대회에서 LG 프라엘 메디헤어(모델명: HGN1)를 선보이고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의뢰한 임상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발표는 임상 시험의 연구책임자인 허창훈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가 맡았다. 허 교수가 성인 남녀 4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사용한 참가자들의 모발은 사용 전과 비교해 1㎠당 밀도는 21.64% 증가했으며, 모발 굵기도 19.46% 두꺼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제품 사용자들은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27분 모드로 주 3회씩 총 16주간 사용했다.
■ 모발 굵기도 밀도도 좋아진다…“헬멧 형태로 이용 간편”
LG전자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LG 프라엘 메디헤어는 머리에 착용하는 헬멧 형태의 탈모 치료 전용 의료기기다. 이달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3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기 허가도 받았다. 이 기기에는 모든 부위에 광원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모발 뿌리부터 튼튼하게 해주는데, ‘토털케어’부터 앞 윗머리를 관리하는 ‘프론트케어’, 윗머리와 정수리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탑케어’ 등 세 가지 모드가 탑재돼 있다. 따라서 사용자가 자신의 탈모 부위에 따라 모드를 선택해 집중 관리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저출력 레이저 치료(LLLT: Low Level Light Therapy)’ 방식을 활용한다. LLLT 방식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안드로겐성 탈모증 치료에 도움을 주는 탈모 치료법으로 승인받았다. 레이저(146개)와 LED(104개)를 포함한 총 250개 광원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모발 뿌리를 둘러싼 모낭 세포의 대사를 활성화해 모발의 성장을 돕는다. 머리카락 밀도가 감소하는 안드로겐성 탈모 진행도 늦춰준다.
국내 탈모 시장은 가발과 복용약, 탈모치료기 등의 분야를 포함해 매출 4조 규모다. 이 가운데 탈모치료기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관심이 높은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이번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결과를 인종이 동일한 중국이나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도 내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른 시일 내 해외 진출이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LG전자 관계자는 미주나 유럽 등 해외 진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인종이 다를 경우 임상 시험의 결과도 달라지기에 해외 병원에서 다시 (임상을) 진행해야 한다”며 국내 시장을 우선할 계획임을 밝혔다.
■ 4조원 국내 탈모시장 너머 亞까지 아우를까…탈모인들 관심 집중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기준 탈모 관련 질환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이가 106만5,000명에 달한다는 점, 탈모로 고민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집에서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탈모 치료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LED 마스크를 시작으로 초음파 클렌저까지 영역을 넓힌 LG전자 프라엘 브랜드가 탈모치료 분야까지 아우르게 된 것이다. 정식 출시 시점은 빠르면 내달 중으로 점쳐지며 늦어도 연내에는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오상준 LG전자 홈뷰티사업담당은 “안전성과 효능을 기반으로 한 LG 프라엘만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혁신 제품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홈 뷰티기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