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영어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가 미 빌보드 싱글 ‘핫100’ 차트에서 한 달째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발매와 동시에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가 내려왔을 때만 해도 급속한 차트 아웃을 전망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라디오 방송횟수가 늘면서 순위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 빌보드지가 21일(현지시간) 10위까지 공개한 26일자 핫100 차트를 보면 ‘다이너마이트’는 지난주에 이어 2위를 나타내고 있다. BTS가 지난달 발매한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첫 주 한국 대중음악 사상 최초로 핫100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주차까지 정상을 지킨 바 있다. 핫100 차트는 싱글 음원의 판매량과 스트리밍 및 라디오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내며 가장 대중적 인기와 밀접한 순위로 꼽힌다. 26일자 차트에서 1위는 카디 비와 메건 더 스탤리언의 ‘WAP’이었다.
빌보드는 지난주 ‘다이너마이트’의 미국 내 스트리밍 횟수가 126만회로 전주대비 5% 줄었다고 전했다. 다운로드 횟수도 7만8,000건으로 43% 줄었지만 여전히 다른 곡들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라디오 방송 횟수는 전주대비 6% 증가한 1,910만건을 나타냈다.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라디오 에어플레이(방송) 횟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음을 고려하면 곡의 순위가 단기간에는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빌보드는 ‘다이너마이트’가 글로벌200 차트에서도 지난주와 같은 2위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미국을 제외한 순위에서는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미국을 뺀 나머지 지역에서 약 6,740만 번 스트리밍됐고, 1만8,000건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한편 BTS는 이날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의 프로그램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에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NPR 사무실에서 공연한다는 콘셉트로 진행해 왔으나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출연자의 집에서 촬영해 방영하는 식으로 운영 중이다. 인기 있는 팝스타는 물론 음악성 있는 뮤지션까지 아우르는 것으로 유명하며 최근에도 빌리 아일리시, 해리 스타일스, 존 레전드, 테임 임팔라 등이 출연했다. 국내 뮤지션 중에선 과거에 퓨전 국악밴드 씽씽, 고래야 등이 출연했다.
BTS는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 갈 수 없는 만큼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현대카드 ‘바이닐&플라스틱’에서 영상을 녹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BTS는 ‘다이너마이트’와 ‘Save Me’, ‘봄날’ 3곡을 밴드 편곡으로 소화했다.
진은 “우리도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애청자였는데 출연하게 되어 너무나 영광이고 흥분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뷔는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라이브 밴드와 함께 꾸미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고, 슈가와 제이홉은 ‘Save Me‘를 부른 뒤 “밴드 편곡으로 부르니 느낌이 색다르다”고 말했다. 정국은 마지막 곡인 ‘봄날’을 부르기 전에 “지금은 이렇게 어려운 시기지만 우리 모두 봄날이 어서 오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