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NHK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22일 유엔 창설 75년을 기념하는 유엔 회의에 비디오 메시지를 보내 유엔 안보리 개혁의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 메시지에서 “유엔 창설 이후 75년 사이에 세계는 크게 변화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례를 들 것도 없이 (세계가 직면한) 위기는 다양화하고 규모는 확대돼 국제사회를 결속하는 유엔의 존재 의의가 전례 없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강한 유엔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안보리 개혁도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며 “중책을 맡을 능력과 의사를 가진 나라가 확대되는 안보리에서 자리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그러면서 “일본은 상임이사국으로서 진지하게 책임을 다하고 평화롭고 안정된 국제사회의 실현에 공헌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또 “이번 회의 선언을 통해 우리는 안보리 개혁 논의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기로 맹세했다”며 안보리 개혁 논의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NHK는 모테기 외무상이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입을 목표한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전했다. 제2차 대전(태평양전쟁) 패전국인 일본은 오래전부터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를 밝혀왔지만 스가 요시히데 새 총리 체제가 출범한 뒤 이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인 2004년 유엔 총회 때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를 밝히는 등 절대적 거부권을 행사하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개국 중심의 상임이사국을 확대 개편할 경우 자국이 포함돼야 한다는 외교전을 펼쳐왔다. 이와 관련해 일본은 아프리카 개발회의(TICAD)를 개최하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를 늘리는 등 국제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상임이사국 확대방안에는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중국 등은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