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시진핑 "中, 206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감소세 전환 약속

다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언급 안해

22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75차 유엔총회에서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AP연합뉴스22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75차 유엔총회에서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6년까지 탄소 순배출을 ‘제로(zero)’로 만드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 중국이 ‘탄소 배출 제로’를 약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유엔 총회 연설에서 “중국은 2030년을 기점으로 탄소 배출량을 감소세로 전환해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탄소 중립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탄소 배출을 신재생 에너지 발전 등 탄소 감축 및 흡수 활동으로 상쇄해 실질적인 탄소 순배출 총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중국이 탄소 배출 제로를 약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지난 2015년 처음으로 탄소 배출을 감소세로 전환한다고만 선언했을 뿐 탄소 중립 등 더욱 적극적인 조처를 발표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 과학자 모임 ‘참여 과학자 단체’에 따르면 중국은 2019년 전 세계 탄소 배출 중 28%를 차지한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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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의 선언에 환경 단체들은 두 손 들어 환영했다. 유럽기후재단의 로렌스 투비아나 회장은 “시진핑의 약속을 매우 환영한다”며 “다른 국가들에게도 큰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탄소 관련 정책자문기구인 2050패스웨이플랫폼의 리차드 바론 이사 역시 “(중국의) 탄소 중립 목표는 기술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실행할 수 있다”며 “전 세계가 파리 기후 협정의 장기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그림이 더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언급하지 않아 선언이 미흡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린피스의 동아시아 기후 및 에너지 정책 담당 수석 책임자인 리 슈오는 “시 주석의 약속은 더 자세한 내용과 구체적인 실행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며 “얼마나 빨리 배출량 정점에 이를 수 있을지, 중국의 석탄 화력 확장과 탄소 중립을 어떻게 병행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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