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부분파열 회전근개 37%, 국산 ‘아텔로콜라겐’ 주사로 재생

김양수·김종호 성모병원 교수팀

1회 투여, 파열 크기 2㎜ 이상↓

非주사군 6%의 6배 효과 확인

어깨 기능 개선되고 통증 완화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어깨관절 부위를 감싸고 있는 4개의 근육을 뼈에 부착시키는 힘줄인 회전근개에 염증이 생기고 어깨뼈와 반복적으로 부딪쳐 헤지게 된다. 어깨충돌증후군인데 팔을 어깨 높이 이상 들어 올렸을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어깨 속에서 뭔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있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어깨를 움직이게 하는 힘줄 가운데 가장 위에 있고 팔을 들어 올리는 데 사용하는 극상건 힘줄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가장 흔하다. 이로 인한 어깨 통증 때문에 어깨를 아프지 않은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다 보니 어깨관절 운동범위가 좁아진 상태로 굳어져 버스·지하철의 위 손잡이를 잡기 어렵게 된 경우도 있다.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이 어깨 회전근개 부분파열 환자에게 ‘아텔로콜라겐’ 주사를 하기 전 초음파로 파열 부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이 어깨 회전근개 부분파열 환자에게 ‘아텔로콜라겐’ 주사를 하기 전 초음파로 파열 부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단순한 결림·염좌려니 하고 방치하면 힘줄이 부분적으로 또는 전부 찢어지는 회전근개 파열에 이르게 된다. 어깨관절 자체보다는 약간 아래쪽 팔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통증이 때때로 손끝이나 목까지 뻗쳐 목 디스크로 오인되기도 한다.


60대 이상 연령층의 50% 이상, 어깨통증 환자의 70%가량이 어깨출돌증후군, 회전근개 파열 등 회전근개 질환을 경험한다. 농구·야구·골프·수영·검도·테니스·배드민턴 등을 즐기거나 택배 업무 등으로 무거운 짐을 반복적으로 들었다 놓았다 하는 젊은층과 중년층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다. 회전근개 근육·힘줄 손상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해 13만6,400여명으로 2015년 약 12만2,500명보다 11% 증가했다.

◇세원셀론텍의 조직보충재 ‘리젠실’ 사용

힘줄은 크기가 8㎜ 정도 되는데 50% 미만 파열된 경우 비수술 치료를 권장한다. 하지만 프롤로·스테로이드 치료 등 통증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효과가 일시적이고 재발·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다. 반면 손상된 힘줄을 회복·재생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근본적 치료법은 부족한 실정이다.

그런데 가톨릭의대 김양수(서울성모병원)·김종호(여의도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이 회전근개 부분파열 부위에 국내 바이오 기업 세원셀론텍의 아텔로콜라겐 성분 조직보충재 ‘리젠실’(RegenSeal)을 1회 주사했더니 1㎖ 주사군의 37%에서 파열부위가 2㎜ 이상 작아지는 재생 효과를 보였다. 어깨기능점수와 통증점수도 개선됐다.

아텔로콜라겐은 말단 텔로펩타이드를 단백분해효소로 제거해 인체 투여 시 면역원성은 낮추고 세포·콜라겐 간 상호작용과 생체적합성을 높인 의료용 정제 콜라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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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2014~2017년 94명의 회전근개 부분파열 환자를 아텔로콜라겐 0.5㎖ 주사군(32명)과 1㎖ 주사군(30명), 주사하지 않은 군(32명)으로 나눠 평균 12개월 동안 통증점수, 어깨기능점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등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2개 주사군 모두 어깨기능 및 통증점수의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또한 주사 6개월 후 시행한 MRI 검사에서 1㎖ 주사군 중 37%, 0.5㎖ 주사군 중 28%에서 회전근개파열 부위가 2㎜ 이상 작아졌다. 반면 아텔로콜라겐을 주사하지 않은 환자군은 그 비율이 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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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김양수 교수는 “아텔로콜라겐 1㎖ 주사군에서 회전근개 파열부위가 2㎜ 이상 재생된 환자의 비율이 37%로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주사하지 않은 환자군보다 6배의 효과가 확인됐다”며 “이번 연구에선 1회만 주사했지만 6개월 후 한 번 더 주사하면 재생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스포츠의학·정형외과학 저널’(Orthopedic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발표됐다.

◇어깨충돌증후군 방치하면 회전근개 파열 위험

어깨관절은 운동성이 큰 반면 불안정하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주로 무리한 운동량과 스트레칭 부족으로 생긴다. 바르지 못한 자세, 굳은 자세로 오래 지내거나 운동 부족도 어깨 통증의 흔한 원인이다.

따라서 운동 전에는 충분한 워밍업을 하고 조금씩 운동량과 강도를 늘리는 것이 좋다. 수건이나 밴드를 이용해 어깨를 교차시키거나 회전시키는 스트레칭이 관절의 유연성과 운동 범위를 높여 부상 위험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팔을 쭉 편 상태에서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 어깨 높이에서 엄지손가락이 땅을 가리키도록 팔을 안쪽으로 회전시키는 동작 때 통증이 유발되는지 살펴보는 게 좋다.

김양수 서울성모병원·김종호 여의도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김양수 서울성모병원·김종호 여의도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수영·검도·테니스·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할 때 특정 동작에서 어깨가 걸리는 듯한 느낌과 함께 통증이 발생하면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지 말고 1주일가량 그런 동작을 피하거나 강도를 낮추는 게 상책이다. 통증이 자꾸 재발하면 전문의 상담을 받아봐야 한다. 힘줄이 찢어지지는 않았지만 헤진 상태일 수도 있다.

오경수 건국대병원 어깨팔꿈치관절센터장은 “어깨충돌증후군은 힘줄 등이 약간 부은 정도지만 통증은 회전근개 파열과 차이가 없다”며 “운동을 열심히 하는 분이라면 불편함과 통증을 약간 느끼는 정도인데 파열된 경우도 있고 많이 아픈데 약간 부은 정도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회전근개 파열은 조기진단·치료도 중요하다. 회전근개 파열에 의한 통증이 어깨 손상 정도와 반드시 비례해 커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파열 상태가 더 심해져도 통증은 전보다 심하지 않은 것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아 상당수 환자는 초기 약물치료 시기를 놓쳐 수술을 받는다.

수술은 관절경을 이용해 파열된 힘줄을 봉합하는 게 기본이며 통증의 원인이 되는 점액낭염·활액막염, 힘줄과 충돌을 일으키는 뼈의 일부를 제거한다. 다만 파열이 광범위하게 일어났거나 힘줄이 원래 부착부위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퇴축이 심하면) 봉합이 불가능하거나 봉합을 해도 다시 파열될 확률이 높다. 이로 인해 통증이 심하고 근력이 많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많으면 자신의 다른 부위 인대나 인조인대로 관절막을 재건하거나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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