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넘게 무대에서 펼쳐지는 뮤지컬 공연도, 이 무대를 촬영해 온라인으로 보여주는 영상도 아니다. 오로지 PC와 모바일 등 ‘웹 기반’ 관람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신(新) 장르’인 ‘웹 뮤지컬’이 오는 11월 공개된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공연의 부상과 모바일 플랫폼 확산이라는 매체 환경의 급변 속에 웹 뮤지컬이 또 다른 주류 장르로 자리매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MK엔터테인먼트(이하 EMK엔터)는 국내 대표 멀티 채널 네트워크(MCN) 기업 샌드박스와 협업해 오는 11월 웹 뮤지컬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EMK엔터는 ‘모차르트!’, ‘레베카’, ‘웃는남자’ 등 대형 인기 뮤지컬을 제작한 공연 제작사 EMK뮤지컬의 자회사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와 관련 콘텐츠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샌드박스는 게임, 예능, 일상, 애니메이션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약 400 여팀의 최정상급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소속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이들이 협업해 최초로 선보일 웹 뮤지컬은 문자 그대로 웹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뮤지컬이다. 무대에서 상연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공연도, 이를 영상으로 찍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송출하는 시스템도 아닌 처음부터 웹 기반의 관람을 위해 웹 문법을 적용해 제작한다. 이 때문에 공연 시간도 최대 3시간에 달하는 대면 공연과 달리 10분 안팎에 불과하고, 이 같은 숏폼(short form) 콘텐츠 몇 편이 하나의 시리즈를 이루는 형태가 될 예정이다. 공연장 관람과 비교할 때 온라인 관람은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데다 관람 상황 역시 막간의 틈을 이용한 이동 중 차량·대중교통·카페 등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존 대면 공연용 문법과는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EMK 엔터는 “숏폼 콘텐츠는 언제 어디서든 부담 없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짧은 분량으로 이용자들의 쉬운 접근은 물론 빠른 확산까지 동시에 이루어지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뛰어난 접근성을 기반으로 그동안 시간과 공간의 제약, 가격 등 높은 진입 장벽으로 공연을 즐기기 어려웠던 대중과 뮤지컬을 잇는 역할도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