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를 둘러싼 ‘황제복무’ 의혹 논란 관련, 추 장관이 해당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해온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어이가 없다”고 한 발언이 또다시 도마에 오른 가운데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마이크가 켜진 것을) 추 장관이 몰랐을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3일 전파를 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추 장관은 5선 의원 출신이고 법사위의 특성을 잘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최고위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의원 개인에 대한 인식공격성 발언이 나왔다”며 “결국 경륜이고 감일 텐데 대충 ‘이때쯤 사적인 대화를 하면 안 되겠구나’, 본회의장 내에서의 처신이라든지 상임위 질의할 때 처신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당연히 체득해서 아실 것”이라고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어 “예를 들어 윤영찬 의원이 최근에 핸드폰 대화가 노출돼서 곤란을 겪었는데 윤영찬 의원이 아무리 다른 사회 경험이 많다 하더라도, 냄비가 뜨겁다는 것을 아무리 말로 설명해도 잘 모른다. 만져본 뒤에 다 안다”고 자신의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이 전 최고위원은 논란의 중심에 선 추 장관 발언의 계기가 된 서욱 국방부 장관의 태도에 대서는 “서 장관이 임명되자마자 바로 추 장관에게 어쨌든 심기 경고성 발언을 했다는 것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며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는 추 장관은 그 힘들다는 부분이 아들 문제에 대한 부분이다. 그전에 (서 장관이 참모총장으로) 군복 입을 때와 다른 기대치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아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21일 국회 법사위에 참석해 정회가 선언된 후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옆에 앉은 서 장관과 대화를 나눴다.
서 장관이 추 장관에게 “많이 불편하시죠”라고 질문을 건네자 추 장관은 “어이가 없다. 저 사람은 검사를 안 하고 국회의원 하길 참 잘했다”면서 “죄 없는 사람을 여럿 잡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추 장관의 ‘저 사람’은 누구인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검사 출신은 김도읍 의원과 유상범 의원으로 정회 직전에 추 장관에게 질의한 사람은 김 의원이다.
이같은 추 장관의 발언에 대해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모욕적이지만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겠다”며 “한두 번도 아니고, 추 장관의 설화가 국민에게 피로감을 주고 분노하게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도 “‘소설 쓰시네’라는 말 이후로 얼마나 많은 논란이 있었느냐”고 지적한 뒤 “질의한 국회의원이 마음에 안 든다고 이렇게 모욕적인 언어를 하느냐”고 추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추 장관은 “회의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유감스럽다”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