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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근개 파열 진단 위한 초음파·MRI 검사 줄어들까?

강유선·이경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X레이 영상으로 파열 여부 판단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정확도 97%

임상정보와 어깨 X레이 영상만으로 회전근개 파열 여부를 97%의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개발됐다.

회전근개는 어깨관절 부위를 감싸고 있는 4개의 근육을 뼈에 부착시키는 힘줄. 어깨 통증으로 회전근개 파열이 의심되면 1차로 어깨 X레이 검사를 하는데 이것만으로는 파열 여부를 평가하기 어려워 초음파나 고가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강유선·이경준 교수팀은 2015년 1월~2018년 6월 병원에서 시행된 6,793건의 어깨 X레이 데이터를 이용해 회전근개 파열을 예측하는 딥러닝 방식의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어 2018년 7~12월 1,095건의 X레이 영상 등으로 검증작업을 했다.


그 결과 파열로 예측한 사람의 힘줄이 실제로도 파열된 민감도가 97.3%로 나타났다. 파열되지 않았다고 예측한 사람의 힘줄이 실제로도 파열되지 않은 ‘음성 예측도’는 96.6%, 파열되지 않은 사람이 음성(미파열)으로 나올 확률에 비해 파열된 사람이 음성으로 잘못 나올 확률이 얼마나 더 큰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음성 가능도비’(0에 가까울수록 정확)는 0.06이었다. X레이 영상만으로 회전근개 파열 여부를 매우 높은 정확도로 판단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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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준(왼쪽)·강유선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이경준(왼쪽)·강유선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은 “회전근개 파열이 의심되는 환자 중 실제로 (파열된 환자는 물론) 파열이 없는 환자를 정확하게 선별할 수 있게 돼 불필요한 초음파·MRI 촬영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유럽 영상의학회지’(European Radiology)에 발표됐다.

회전근개는 파열이 심각하지 않으면 약물·주사·물리치료나 스트레칭으로 개선할 수 있지만 파열이 심하면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회전근개 근육·힘줄 손상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해 13만6,400여명으로 2015년 약 12만2,500명보다 11% 증가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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