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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증시 전망] 美 대선·추석 앞두고 경계 태세 돌입할까

유동성 힘으로 올라온 증시... 정책은 공백기

추석 연휴 동안 美 대선 1차 TV 토론회 열려

"코스피 가격 매력 구간은 2,200 초반선"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미국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국내 증시로 옮겨 붙었던 한 주였다. 미국의 양당 갈등 심화와 추가 부양책의 통과 난항, 추석 연휴 등이 내주 증시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등락 예상 범위를 2,220~2,300 포인트로 제시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2,250~2,300포인트로 예측했다.

26일 증권업계는 다음 주 국내 증시가 다소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간 증시가 풍부한 유동성을 믿고 상승가도를 달려왔지만 부양을 위한 정책이 공백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대법관 후임자 지명,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경기 부양책 논의가 공회전 중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이 약한 배경에는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에 따른 실질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추경 통과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 전까지 의회의 추경 통과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임에 따라 시장이 당분간 부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 조정이 위험자산 회피 성격을 보인다는 점에서 조정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코스피의 가격 매력이 생기는 구간은 2,200포인트 초반”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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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SK증권 리서치센터/자료=SK증권 리서치센터


추석을 앞두고 변동성을 회피하려는 투자자의 심리도 주목할 요소다. 통상 투자자는 연휴 동안 발생한 이벤트가 한꺼번에 주가에 반영되는 걸 피하기 위해 휴일 전 신중한 스탠스를 취한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에는 미국 대선 후보의 1차 TV 토론회(현지시각, 29일)가 예정돼 있다. 방인성·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 국내 연휴 기간 발생할 수 있는 돌발 변수에 대비해 시장 참여자들은 보수적인 스탠스로 증시에 대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호재가 없는데 대내외 악재가 출몰하며 연휴 준비를 위한 헤지 수요가 자극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AF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AFP연합뉴스


이번 주 테슬라·애플 등 미국의 대형 기술주는 물론 국내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등이 조정받으면서 성장주 일변도의 전략을 수립한 투자자의 고심도 깊어가고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이후 성장주로의 쏠림 중단되고 매물이 쏟아졌다”면서 “본격적인 실적 장세로의 전환, 가치주의 로테이션은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주도업종 접근에 대한 신중론도 있다. DB금융투자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나스닥의 변동성 확대가 두드러 지는 등 주식시장이 지난 6개월간 보여줬던 것과 다른 형태의 움직임이 나타내고 있다”며 “주도주였던 언택트 및 신재생 에너지 종목 중 일부는 고평가 돼 있어 경계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고 밝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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