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물 만난 공정위 '올드보이'... 대기업 사외이사 대거 포진

기업규제 강화로 진출 기회 늘어

현대글로비스 이동훈 前 처장 등

상장사 37곳, 사외이사·감사 선임




‘물 만난 공정위 OB(전관).’

대기업 사외이사 자리에 공정거래위원회 전관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기업들이 공정거래법 개정 이후 발생할 각종 고발과 조사 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상장사 가운데 37곳이 공정위원장·부위원장·사무처장 출신 등 전직 관료를 사외이사나 감사로 선임하고 있다.


상법과 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등 ‘기업규제 3법’이 추진되면 이 같은 경향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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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새로 포함되는 현대글로비스(086280)는 이동훈 전 공정위 사무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 전 처장은 DB 사외이사도 겸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공정위 전관인 이동규 전 사무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아울러 백용호 전 공정위원장(LG전자(066570)), 안영호 전 공정위 상임위원(LG화학(051910)·신세계(004170)), 정중원 전 상임위원(롯데케미칼(011170)·진에어(272450))도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김동수 전 공정위원장(두산중공업), 노대래 전 위원장(헬릭스미스), 정호열 전 위원장(제이에스코퍼레이션)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김원준 전 공정위 사무처장 직무대행(한일현대시멘트)도 사외이사로 직을 맡았다. 삼천리도 올해 김병일 전 부위원장을 뽑았다.

공정위 전관의 대기업행이 봇물을 이루는 것은 기업규제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은 공정위가 지난 7월 8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 전인 3월에 손인옥 전 공정위 부위원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손 전 부위원장은 현대차(005380)증권 사외이사도 겸하고 있다. 임영철 전 하도급국장은 올해 초 공정위가 과징금 약 17억원을 물린 BGF리테일에서 활동 중이다. 조성욱 공정위원장도 한화그룹에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사외이사를 지냈다. 조 위원장은 올해 한화그룹 총수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심의한 전원회의에 불참하기도 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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