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SEN투자전략]코스피, 연고점 뒤 조정…10월 초까지 숨 고르는 구간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최근 코스피는 연중 고점을 경신한 뒤 연이어 조정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숫자로만 보면, 2,440선 중반까지 올랐던 코스피가 2,270선까지 내려앉았다. 다만, 지금의 변동성은 추석 연휴를 지나 10월에 들어서면서 다소 잦아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현재 약 7% 안팎의 조정을 겪은 상태”라며 “연이은 음봉 탓에 체감상 하락률은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지만, 3월 저점 대비 지수 상승률이 70%에 육박함을 감안하면 1/10의 되돌림은 이해의 영역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동아시아 지역 전반이 추석 연휴에 진입하는 관계로 시장의 관망세는 유지될 수 있다”며 “상해 증시가 오는 8일까지 휴장임을 감안하면, 10월 초까지는 본격적 반등보다 숨 고르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지수 전반이 기술적 과매도 영역에 가까워졌다는 점과 유동성 여건도 이전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가매수 시도는 예상에 앞서 진행될 공산이 크다”며 “그간 단기 낙폭이 깊었던 화학·에너지·증권 업종 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고, 팬데믹 이후 상승 구간에서 대형주 소외가 상당 기간 진행됐기 때문에 사이즈 측면에선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상대적 가격 매력도가 크다”고 조언했다.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근거해 주식 비중을 확대한다는 증권사도 있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제기되고 있는 악재들이 완벽하게 제거된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BNK투자증권은 조정을 이용한 주식비중 확대 전략으로 전환하고자 한다”며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코스피200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이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3분기 이후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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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특히 “1분기에는 IT와 음식료 중심으로, 2분기에는 IT·음식료·금융 업종 중심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경험했다”며 “3분기부터는 IT·자동차·철강·화학 등 경기민감(cyclical) 산업에서 어닝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증시 상황을 감안해 보수적인 접근을 조언한 곳도 있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장기 연휴를 앞둔 부담감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통상적으로 국내 연휴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 변수들에 대비해 시장참여자들은 보수적인 스탠스로 증시에 대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더욱이 최근 들어 새로운 호재는 없는 가운데 대내외 악재가 동시에 출몰하고 있다는 점이 연휴 준비를 위한 헤지 수요를 선(先)자극할 수 있다는 점은 수급상으로도 부담 요인”이라며 “이번 주 코스피는 2,250~2,330선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한 연구원은 “유럽의 추가 봉쇄조치 강화 여부 등 불확실해지고 있는 것들이 많다”며 “미국 의회의 추가 부양책 협상 타결이 반등의 핵심”이라고 꼽았다. 이어 “부양책이 대선 이후로 실행될 것이라는 의견들도 존재하지만, 양 정당에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월 중에 타결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적극적인 매매대응보다는 기존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인내심을 발휘해야 하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wown93@sedaily.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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