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 비핵화를 촉구하는 내용이 빠졌다는 야당 지적에 “코로나19 이슈를 크게 다루다 보니 한반도 문제는 분량이 줄었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2년 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는 문 대통령이 비핵화, 핵 폐기, 핵 위협이 없는 터전 등의 표현을 6번이나 했는데, 직전 연설에서는 비핵화에 대한 요구가 전혀 포함돼 있지 않은 상태로 그냥 종전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꼬집자 “이번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라고 하는 국제 사회의 가장 큰 위기 이슈를 크게 다루면서 한반도 부분에 대한 분량이 조금 작아진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그게 빠졌다고 해서 완전한 비핵화가 우리 목적이 아닌 것은 분명히 아니다”라며 “우리의 목적은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체제 구축”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초안을 담당하는 주무 부처다.
김 의원이 “2년 사이에 달라진 것이라곤 (북한이) 핵무장만 강화한 것인데 한반도의 비핵화 문제는 덜 중요한 과제가 돼 버렸다”고 재차 추궁하자 강 장관은 “문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를 판단하셔서 연설을 마무리하신 것”이라며 “외교부로서는 국제사회와 한반도의 여러 가지 현안을 담아 초안을 올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