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인간-AI펀드매니저 내일부터 수익률 대결

AI 운용 주식형 액티브 ETF 상장




국내 처음으로 인공지능(AI)이 운용하는 성장주에 투자하는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된다. 미국의 액티브 ETF운용사인 ARK인베스트의 ETF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번 ETF 상장을 계기로 향후 인간과 AI 펀드매니저의 수익률 대결에서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주목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9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가 상장된다. 이들 ETF는 거래소 규정상 비교지수인 코스피 지수와의 상관계수가 0.7 이상으로 자산의 약 70% 정도는 코스피 지수를 따르지만 나머지 30%는 AI가 고른 종목과 비중에 따라 투자하게 된다. 특히 이번에 상장하는 액티브 ETF는 성장주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TIGER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의 경우 기업과 관련한 251개의 데이터를 분석해 1단계로 성장성 높은 기업들을 찾아내고 이후 현재 주가에 비해 투자 매력이 있는지 판단해 비중을 조정한다. 보통 ETF의 경우 분기·반기에 한 번씩 리밸런싱을 하지만 이 ETF는 매달 비중을 조절한다. 이창헌 미래에셋자산운용 EMP운용본부장은 “개별 종목은 인간 매니저가 훨씬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있지만 그렇게 분석할 수 있는 범위는 매니저당 40~50개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이번에 활용하는 AI 엔진은 총 800개 종목을 보고 있기 때문에 사람이 못 보는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사람만큼 깊게 보지는 못하지만 대신 넓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AI매니저의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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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의 경우 포트폴리오의 70%는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고 30%는 4차 산업과 관련한 특허를 보유한 기업들에 투자한다. 빅데이터 전문 업체인 딥서치가 제공한 ‘특허’ 데이터와 기업의 공시·IR자료·뉴스 등의 검색 횟수를 기반으로 점수를 매겨 종목을 선정한다. 이후에는 운용사에서 퀀트 기법을 활용해 투자 비중을 최종 결정한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향후 다양한 액티브 ETF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액티브 ETF운용사인 ARK인베스트의 성장주 투자 ETF들이 올 들어 80%가량 오르면서 인기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본부장은 “우리는 이제 첫발을 뗀 셈”이라며 “향후 다양한 테마와 국가의 주식형 액티브 ETF를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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