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집콕 추석' 온라인 공연으로 달래요

서울·부산·대구·공주 등 지자체

유튜브·네이버TV 채널 등 활용

'투란도트' '무령대왕' '아트스쿨'

뮤지컬·연극·미술전람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 선보여





지난해 개최된 백제문화제에서 뮤지컬 ‘웅진판타지아’가 상연되고 있다./사진제공=공주시지난해 개최된 백제문화제에서 뮤지컬 ‘웅진판타지아’가 상연되고 있다./사진제공=공주시


지방정부들이 추석 연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이동 제한 권고로 ‘집콕생활’을 해야 하는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온라인 공연을 마련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조차 힘든 상황에서 온라인 공연이 그나마 위안거리가 될 전망이다.

29일 전국 지방정부들에 따르면 올해로 66회째를 맞는 백제문화제를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축소 개최하는 충남 공주시는 웅진판타지아 뮤지컬 ‘무령대왕’을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선보인다. 총 7막으로 구성된 공연은 백제가 웅진으로 도읍을 옮겨오면서 무령왕이 왕위에 오르는 과정과 고구려를 격파하고 갱위강국을 선포하는 과정을 춤과 노래, 대사에 담아 화려한 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매년 금강신관공원 특설무대에서 진행하던 야외 공연이 웅진판타지아 공연만의 특색이었지만 올해는 부득이 코로나19로 인해 공주문예회관 대공연장으로 공연장을 변경됐지만 실내 공연만이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특수효과가 기대된다.


부산시도 추석 특별시즌 온라인 공연 서비스를 선보인다. 시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던 공연을 부산문화회관과 부산시립예술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특히 다음 달 3일 오후 7시30분 공개될 부산문화회관과 대전예술의 전당이 공동 제작한 연극 ‘결혼’이 눈길을 끈다. 결혼이 신분상승 수단이자 거래로 전락한 세태를 풍자하고 거짓이 삶의 진실이 되어버린 인간 본성을 뼈있는 웃음으로 통찰한다. 연휴 첫날인 30일 오후 3시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최수열과 조진주의 러시안 나이트’ 롯데콘서트홀 공연실황을 시작으로 부산시립예술단TV를 통해 나흘간 8편의 영상을 제공한다. 특히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협주곡 등의 공연 실황으로 극장의 감동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부산문화회관과 대전예술의 전당이 공동 제작한 연극 ‘결혼’./사진제공=부산문화회관부산문화회관과 대전예술의 전당이 공동 제작한 연극 ‘결혼’./사진제공=부산문화회관


대구에서도 추석 연휴기간 ‘코로나 블루’ 치유를 위한 온라인 콘텐츠가 제공된다. 특히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는 지난 13년 간 DIMF의 지원을 통해 초연된 창작지원작을 엄선해 온라인 상영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추석 연휴 뮤지컬 ‘투란도트’의 앵콜 상영회를 진행한다. 이 작품은 지난 5월 초 유튜브를 통해 최초로 전막을 공개해 조회수 2만1,000건을 기록한 바 있다.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DIMF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무료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아트센터 인천은 코로나19로 인해 무관객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바 있는 올해 기획공연 가운데 일부를 추석 연휴기간 동안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공한다. 다시 볼 수 있는 기획공연 전체 영상은 올해 시즌 개막작품인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호주공연 실황, 토요스테이지 베토벤 비긴즈, 마티네 콘서트-오전11시 클래식 공방, 오페라 살롱, 차이콥스키 시리즈 등 총 10여 편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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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아 울산문예예술회관이 준비한 창작 뮤지컬 온라인극장 ‘신라-천년사직의 꿈’ 사전 촬영이 울주군 선바위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시추석을 맞아 울산문예예술회관이 준비한 창작 뮤지컬 온라인극장 ‘신라-천년사직의 꿈’ 사전 촬영이 울주군 선바위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시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창작뮤지컬 온라인극장을 운영한다. 추석 연휴기간에 상영되는 작품은 선바위 등 실경을 배경으로 제작한 ‘신라-천년사직의 꿈’으로, 태화강 백리길의 역사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인 ‘태화강백리길 로드시어터’ 뮤지컬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이다.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과 관련된 울산 문수보살 설화와 천년사직 신라를 지키려 한 울산김씨의 시조이자 경순왕의 둘째 왕자인 학성부원군 김덕지의 삶에 관련한 설화를 뮤지컬로 표현했다.

광주광역시는 대표 거리공연 축제인 프린지페스티벌과 가족단위 예술체험프로그램인 아트피크닉, 온라인 쇼로 즐기는 광주국제미술전람회(아트광주 20) 등을 언택트 시대에 맞게 온라인 콘텐츠로 제공한다. 프린지페스티벌은 ‘전환, 예술로 다가가기’라는 주제로 공연 영상을 제작해 온라인 축제로 진행한다. 아트피크닉은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문화예술체험 행사로, 우리가족 아트스쿨, 동화책 콘서트, 힐링아트 쉼터, 감상형 미디어아트 작품 전시 등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내달 8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 쇼로 진행되는 아트광주 20은 15개국 89개 갤러리, 작가 500여 명의 작품 3,000여 점을 전시하고 광주미술의 역사와 역대 아트광주도 소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갯골생태공원에서 펼쳐진 시흥 갯골축제 모습. 사진제공=시흥시지난해 갯골생태공원에서 펼쳐진 시흥 갯골축제 모습. 사진제공=시흥시


경기 시흥시는 ‘시흥갯골랜선축제’를 다음달 30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크게 대표 프로그램(갯골패밀리런, 갯골퍼레이드, 갯골합창단), 갯골랜선놀이터, 갯골랜선예술제로 나뉘어 진행된다.

서울시는 공연장 방문이 어려운 이번 추석 연휴기간에 서울 곳곳의 문화시설을 배경으로 대중가수와 예술인이 펼치는 합동 공연을 내달 2일 서울시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브이라이브 채널에서 공개한다. 3차원(3D) 및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해 마치 현장에서 공연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서울시향의 정기공연 4편도 유튜브와 네이버TV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정기공연 실황영상 전체가 온라인으로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어르신을 위한 특별공연 ‘청춘을 노래하라’도 열린다. 가수 현미, 박일남, 박재란, 남일해, 윤승희 등이 출연해 어르신들의 마음을 위로할 예정이다.

한 지방정부 관계자는 “추석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과 주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없게 돼 아쉬움이 크다”며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보다 재미있고 멋진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전국종합

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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