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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몸속 하수처리장 '콩팥'...담배·소염제 피하세요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로 파악

男1.2·女 0.9㎎/dL 넘으면 위험

기능 악화돼도 자각증상 없어

평소 운동·식습관 조절로 관리를

신장내과에 오는 환자들 중에는 협진 시스템에 의해 신장(콩팥) 기능이 좋지 않다고 다른 과에서 의뢰한 분들이 있다. ‘이번에는 콩팥이 안 좋은가?’ 같은 막연한 두려움, 그리고 그제서야 콩팥이란 기관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콩팥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장기로 상태가 안 좋아져 전문의를 찾기 전부터 정확히 이해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콩팥은 우리 몸의 하수처리장 역할을 하는 정화기관이다. 전신에서 이용되고 남은 물질이나 대사 과정에서 생겨난 부산물·노폐물들을 필요에 따라 몸 밖으로 배출하거나 적절한 농도로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수처리장을 빠져나간 처리수의 오염물 농도가 높다면 제대로 정화가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 신체에서 이러한 오염물 지표로 삼는 게 크레아티닌인데 근육에서 분해돼 생기는 대사물질이다. 혈액 내 크레아티닌 농도가 높다는 것은 노폐물을 잘 처리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남자는 1.2㎎/dL 초과, 여자는 0.9㎎/dL를 초과하면 신장의 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본다.

혈청 크레아티닌 농도보다 직접적으로 콩팥 기능을 알 수 있는 지표로 사구체여과율이 있다. 콩팥의 여과를 담당하는 사구체에서 단위시간당 여과하는 물질의 양을 측정해 구할 수 있다. 다만 그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성별·나이·혈중 크레아티닌 농도 세 가지만으로 ‘추정 사구체 여과율(eGFR)’을 산출해 사용한다.


건강한 성인의 추정 사구체여과율은 100~120 사이며, 3개월 이상 30~60 정도로 낮게 나오면 만성 콩팥병 3단계로 진단할 수 있다. 만성 콩팥병을 당뇨병·고혈압 등에 의해 영향받는 부차적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성 콩팥병이 당뇨병·고혈압의 치료 경과를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독립적인 질환으로 인식하고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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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콩팥 건강은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를 측정해 간단히 파악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추정 사구체여과율을 계산해 좀더 정확하게 평가한다.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는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콩팥은 기능이 매우 다양하고 예민한 장기다. 하지만 이런 지표들을 이해하고 자가관찰할 수 있다면 기능이 크게 저하되기 전에 스스로 자각하고 건강한 생활습관(①꾸준한 운동 ②건강한 식사 ③혈당 확인·조절 ④혈압 확인·조절 ⑤적당량의 물 마시기 ⑥금연 ⑦진통소염제를 자주 복용하지 않기 ⑧당뇨·고혈압·비만·가족력이 있으면 신장기능검사 받기) 유지를 통해 질환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일반인은 의지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일차 예방법이다.

정종철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정종철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기능검사를 하고 자신의 콩팥 기능을 아는 것은 건강인에서의 일차 예방과 환자에서의 2차 예방 사이에 위치한다. 콩팥 기능이 약화된 환자 중 자각증상이 없어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기능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 그래서 키·몸무게처럼 본인의 콩팥 기능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콩팥은 여과 외에도 세뇨관에서의 전해질 조절, 조혈 호르몬 합성 조절, 칼슘·인 대사를 통한 뼈 건강 유지, 체액량·혈압 조절 등 많은 기능을 하는 섬세한 장기다. 콩팥 건강을 위해 평소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려 노력하고 고혈압·당뇨·비만·콩팥병 가족력 등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이라면 신장내과를 방문해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한다. /정종철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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