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집콕 트렌드’의 영향으로 냉장고·세탁기·식기세척기의 수요가 크게 늘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창원 사업장 생산라인 일부를 추석 연휴 기간(9월30일~10월4일)에도 가동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댁내 체류 시간이 늘어나며 냉장고·세탁기·식기세척기 등의 가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사업장 생산라인은 최근 ‘풀가동’을 해왔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기존 라인으로 더 큰 생산 효율을 내기 위해 부품 조달 관련 경로나 소요시간의 최적화, 수요예측의 정확도 향상 등 생산라인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반 작업들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2·4분기에 억눌린 수요가 하반기로 이연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생활가전을 맡고 있는 H&A사업본부는 물론 LG전자 전사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해 3·4분기보다 더 높게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DB금융투자는 3·4분기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을 6,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49.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IBK투자증권은 6,155억원으로 43.6% 증가, 대신증권은 6,120억원으로 42.7%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3·4분기 영업이익은 4,28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건강관리가전을 앞세운 LG전자의 선전이 기대된다. 특히 상반기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를 한 LG전자가 하반기에도 수성을 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의 북미 비중은 24% 수준이나 월풀의 경우 절반이 넘어 그 비중이 2배 이상”이라며 “LG전자는 월풀보다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북미 시장 위축의 영향을 덜 받아 1위를 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으로 하반기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연말 특수 등으로 인해 월풀의 강세가 더 예상되는 시기다. LG전자 생활가전은 2·4분기가 성수기, 3·4분기는 비수기였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위축된 소비심리가 점차 회복되며 ‘반발 소비’가 일어날 수 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건강관리가전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하반기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