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8개국 앱 마켓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한 국내 스타트업의 영상채팅 앱 ‘아자르(Azar)’,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 웹툰·웹소설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은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까지. 이들 서비스의 공통분모는 모두 인공지능(AI) 기술력이 서비스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이다.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모바일 앱 이용 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상반기 앱·게임 다운로드 수는 2019년 하반기보다 10% 가량 증가한 640억회를 기록했다.
‘언택트(비대면)’ 트렌드를 탄 소셜 플랫폼 서비스는 딥러닝, 웹 RTC를 비롯한 탄탄한 기술력이 기반이 되고 있다. 아자르는 ‘스와이프’로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실시간 영상통화를 지원한다. 하이퍼커넥트는 세계 최초로 웹RTC 기술을 모바일에 적용, 이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웹RTC는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 사이에 화상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않은 국가나 저사양 휴대폰에서도 원활한 소통을 가능케 한다. 자체 개발한 기술로 실시간 음성 번역도 지원해 외국어 사용자와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단순해보이는 웹툰·웹소설 플랫폼에도 AI 기술이 들어간다. 카카오페이지는 독자들의 작품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했다. 2D 웹툰에 심도를 표현하는 기능인 ‘얼라이브(ALIVE)’를 개발, 한국형 SF웹툰 ‘승리호’ 프롤로그에 사용하며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페이지는 앞으로도 얼라이브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다양한 형태의 화면전환 효과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콘텐츠 제작 단계에서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다. 자동 채색 및 펜선 따기 기술을 지원해 작가들의 작업 효율을 높이고 있다. 불법 이용자를 탐지하는 과정에도 AI 기술이 쓰인다. 네이버는 AI 기술 ‘툰레이더’를 활용해 웹툰 콘텐츠 불법 업로드를 감지하고, 인지 후 평균 10분 안에 불법 게시자를 적발해 저작권을 보호하고 있다. 이 기술은 실제 웹툰 불법 유포 사이트를 검거하는 과정에도 활용된다.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추천해주는 데는 AI 추천 알고리즘이 활용된다. 22억회 다운로드를 기록한 동영상 앱 틱톡은 딥러닝 프로세스를 통해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용자가 댓글을 남기거나 공유한 영상을 중심으로 이용자의 취향을 분석한 후 추천 게시물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유튜브 역시 조회수, 시청시간, 시청기록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노출해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다. 최근 틱톡 매각을 둘러싼 협상전에서 핵심 기술인 이 알고리즘 포함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