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난민으로 보건 위협? 페이스북, 트럼프 캠프 광고 삭제

"출신국 따라 위협 주장 용납못해"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페이스북이 난민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험과 연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광고를 삭제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사람의 육체적 안전, 건강, 생존이 다른 사람의 출신국, 이민 지위에 따라 위협을 받는다는 주장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문제가 된 트럼프 대선 캠프의 광고에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이민정책을 평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광고는 별다른 증거 없이 바이든이 소말리아, 시리아, 예멘으로부터의 이민을 700% 늘릴 것이라며 난민 증가로 보건위협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이번 위기에서 미국을 이끌고 미국의 부흥을 실현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광고의 취지를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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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 서비스들은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허위정보를 단속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은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더 큰 타박을 받아왔다. 미국 하원 법제사법위원회 산하의 반독점 소위원회 위원장인 데이비드 시실린 의원은 지난 7월 하원 청문회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를 겨냥해 허위정보 유통을 이윤 창출 모델로 삼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 업체들은 허위정보뿐만 아니라 외국 정부의 개입을 차단하는 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 29일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첫 대선 토론에서 대중의 대화를 교란하려고 시도한 정황을 잡고 이란과 연계된 계정 130개 정도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검열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트위터에 전달한 첩보에 따라 이뤄졌다. 트위터는 문제의 계정들을 신속하게 확인해 제거했다며 삭제된 계정들은 교류가 거의 없어서 대중의 대화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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