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마스크 싫어했던 트럼프..."마스크보다 백신" 평가절하도

공개 장소서도 드물게 착용...기자회견서 '마스크 벗어달라' 수차례 주문

2일 코로나19 동시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 /EPA연합뉴스2일 코로나19 동시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그동안 마스크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했던 그의 언행에 재차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는 미국 보건당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사실상 무시해왔다. 공개 장소에서도 드물게 몇 차례 마스크를 착용했을 뿐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대선 1차 TV토론 전 자신의 딸들과 함께 마스크를 쓴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지만, 막상 토론이 시작된 뒤엔 모두 벗어버리기도 했다. 대중과 멀리 떨어진 연단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와는 대조적이다. 트럼프는 오히려 최근 바이든 후보에게 “마스크를 쓸 것이라면 왜 얼굴을 성형했느냐”며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



그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마스크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발언을 거듭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에도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청문회에서 마스크의 중요성을 강조하자 “마스크는 백신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중 질문하는 기자에게 ‘마스크를 벗어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하기도 했었다. 지난달 7일에는 제프 메이슨 로이터 기자의 질문을 받던 중 잘 들리지 않는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마스크를 벗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메이슨 기자는 “더 큰 목소리로 질문하겠다”며 마스크 벗기를 완곡하게 거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이 끝날 때쯤 마스크를 벗고 질문한 기자에게 “마스크 벗기를 거부한 다른 이들과는 달리 아주 잘 들린다”고 칭찬하며 ‘뒤끝’을 드러낸 바 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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